벼르고 벼르다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트레킹 모든 코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A코스 답사를 마치고 카메라 메모리가 다돼 B코스는 다음에 돌기로 하고 출발지로 돌아오다가 아무래도 최소한 또 1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아 다시 한참 돌아가 B코스답사에 들어갔다. 물론 카메라에서 앞코스에서 찍은 적절치 않은 사진을 모두 지워내고 다른 모습을 담아낼 준비를 마쳤다.
태풍의 북상소식에 탐방객은 지난 주말보다 못한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뜨거운 하루를 예고하고 있었으나 한쪽편에 하얀 뭉게구름이 가득 피어나 있다. 태풍의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요즘 날씨는 워낙 국지적 소나기성이 많아 거문오름 주변엔 어찌 될 지 모른다. 지난주에도 시내에는 날씨가 찜통이었으나 거문오름 주변엔 2시간 가량 폭우로 탐방이 예상보다 일찍 중단된 바 있다.
오늘은 어찌될지 모른다고 하면서 비옷을 챙기고 카메라와 마라톤 배낭을 메고 나섰다. 거문오름엔 쾌청하다. 그러나 하늘위로 하얀뭉게구름과 함께 검은 먹구름이 섞여 있어 언제든지 비가 내릴 태세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10시쯤부터 트레킹코스로 들어섰다.
멀리 거문오름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여느 오름과 별로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저 오름은 제주동북부지역 용암동굴계의 발원지이자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펼침막이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다.
탐방소에서 5분여 마을안길을 따라 들어간 다음 탐방로로 들어섰다.
탐방로로 들어서 다시 조금 걸어가 높다란 편백나무 숲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편백나무 숲을 벗어나니 북서쪽으로 활짝 터진 오름군락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밑에서 볼 땐 알겠는데 이렇게 높은데 올라오고 나면 어느 게 무슨 오름인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 오름을 자주 다닐 땐 그래도 곧잘 알았는데 요즘은 오름을 잘 안다녀서 더욱 그렇다.
바로 옆으로 일본군 진지동굴이 보인다. 이 동굴은 오름 정상부로 뚫어놓은 수직동굴이다. 이 동굴은 출입구의 기능을 하기보다 진지동굴의 숨구멍 구실을 해주는 동굴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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