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마라톤의 계절, 어설픈 참가가 큰 부상 불러
<국민일보 쿠키뉴스>
가을은 마라톤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이쯤이면 전국 곳곳에서 마라톤대회가 경쟁적으로 열린다. 또 달리기 운동이 키를 크게 한다는 것 때문에 청소년을 비롯하여 청장년에 이르기 까지 마라톤 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 전국에서 연간 250여개의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고, 크고 작은 대회까지 합할 경우 무려 4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마라톤대회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언론사, 체육 및 관광 관련 단체 등이 자신의 고장을 전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이벤트로 마라톤대회 개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라톤 운동은 격심한 운동이어서 어설프게 참가하였다가는 부상이나 생각지 못했던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 땀 발산 잘 되고, 푹신한 운동화는 기본
우선 마라톤 운동은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므로 복장은 좀 느슨하고 통풍이 잘되며 땀 발산이 잘되는 옷을 입고 통풍이 잘되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라톤 운동은 격렬한 운동이어서 마라톤 선수 참가자 1000명당 5명 정도의 부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무릎 부상이 가장 흔하다.
마라톤 손상의 원인은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적요인으로는 골격의 불균형, 근육의 불균형, 뻣뻣한 관절을 가진 경우,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른 경우, 이전에 외상의 기왕력이 있었던 사람 등으로 이런 사람들은 마라톤 보다는 좀 더 쉬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또 마라톤 손상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외적인 요인으로는 운동화, 마라톤 코스의 지형이나 지면, 잘못된 훈련 방법 등이 있다. 운동화를 선택할 때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푹신한 뒤꿈치가 있어야 하고 젖은 운동화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50%가량이나 감소하기 때문에 달리기를 하는 동안에 운동화가 젖지 않도록 하여야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마라톤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있게 되는데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에서 달리기를 할 때 무릎에 더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되므로 오르막 보다 내리막에서 보폭을 작게 하여 달리기를 하여야 한다. 올바른 훈련 방법으로는 본인에 맞는 운동량, 강도 그리고 휴식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증감을 하여야한다.
◇운동 부하 검사, 준비운동은 필수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전재균 과장은“40대 이후에 마라톤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는 마라톤 대회 중에 급사하거나 의식불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처방전을 받아야 한다”며 “이때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심장 혈관계의 검사이다. 그 이유는 마라톤 달리기로 인한 돌연사의 80-90%가 심장 혈관계의 장해로 그 중에서도 관상동맥의 협착으로 일어나는 심근경색이나 부정맥이 80% 차지하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관상동맥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운동 부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 스포츠 의학회에서는 45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이 마라톤과 같이 강도가 높은 운동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는 운동부하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달리기전 준비운동은 본 운동보다 더욱 중요한 필수 준비운동이다. 준비운동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대략 10분~15분정도 개인의 순서에 맞춰 허리 돌리기, 목 운동, 팔?다리, 무릎 관절 등 가볍게 부드럽게 돌려주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 보폭은 짧게, 몸과 호흡은 리듬을 타면서
달리기를 할 때는 보폭을 크게 해서 달리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실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거리(짧은 거리)를 달릴 때에는 보폭을 크게 하여 짧은 시간에 빨리 달리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마라톤의 경우에는 보폭이 크게 되면 에너지 소모량이 많고 피로가 빨리 쌓여서 오래 달릴 수 없다.
본인이 생각할 때 보폭을 좁게 한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달려라. 그리고 달리기를 할 때 우리 몸은 가볍게 리듬을 탄다. 호흡도 이처럼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야 한다. 올바른 호흡법은 에너지 소비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달리는 즐거움과 함께 기록이 빨라지는 효과도 준다.
초보자는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할 때 입을 약 0.5㎝ 벌리고 코와 입으로 동시에 호흡을 하는 게 좋다. 코 30%, 입 70% 정도로 분배 호흡을 해야 한다. 맥박수가 빨라질수록 입을 점점 크게 벌려 산소 섭취를 원활하게 한다. 운동량이 많아질수록 산소를 보충해야 하는데 입을 다물고 코로만 호흡하면 산소가 부족해 에너지 생산이 줄어들며 근육 피로도 높아진다.
◇수분! 섭취는 조금씩 자주, 지나치면 ‘저나트륨혈증’ 위험
달리기 운동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수분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수분을 섭취해야 달리는 도중에 갈증을 덜 느끼게 되는데, 대회 당일에 기상해서 스타트 할 때까지 사이에 몇 번에 걸쳐 약 500ml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단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시면 안 된다. 워밍업한 후에도 마신다. 이렇게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중요하고 달리는 도중에도 매15∼30분마다 100∼200㎖(1/2∼1컵) 정도 마시면 적당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 ‘저나트륨혈증’을 겪어서 두통과 구역질, 호흡 곤란, 현기증,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 곤란, 폐부종, 뇌부종이 생겨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여야한다.
보통 생수를 마시는 것 보다는 전해질이 들어 있는 스포츠 음료를 선호하지만 이것 또한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달리기를 마쳤으면 마무리운동 역시 준비운동과 같이 초보자나 프로 운동선수들 꼭 필요한 운동이다. 운동능력 향상과 피로한 근육을 풀어 주기위해서 달리기 후 아무리 힘이 들고 귀찮고 하겠지만 운동전 준비운동과 같이 반드시 실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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