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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3분59초 마라톤 세계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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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8. 9. 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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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브르셀라시에, 2시간3분59초 마라톤 세계신기록

 

[연합뉴스]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가 마의 2시간4분대 벽을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3회 베를린마라톤 남자부 42.195㎞ 코스에서 2시간3분59초로 우승,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2시간4분26초)을 1년 만에 27초 앞당기고 2시간3분대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육상 10,000m를 2연패하고 2004년 마라톤에 입문한 게브르셀라시에는 4년 만에 세계기록을 두 차례나 작성하면서 세계 최고 철각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를 뛰기 전부터 "2시간3분대도 가능하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1년 만에 이를 현실로 입증하면서 인간 한계에 대한 호기심을 꾸준히 유발시키고 있다.

게르브셀라시에는 지난달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는 현지 공기가 좋지 않아 천식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10,000m에 출전, 권토중래를 노렸으나 현역 최강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에게 완패, 6위에 그쳤다.

게브르셀라시에가 빠진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서는 사무엘 카마우 완지루(22.케냐)가 2시간6분32초의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마라톤에서 2시간4분53초를 뛰어 건재를 과시했고 올림픽 대신 베를린마라톤에 집중해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마라톤 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운 그는 경기 후 독일 TV와 인터뷰에서 "날씨, 레이스 등 모든 게 완벽했다"며 흡족해했다.

베를린마라톤은 런던마라톤과 함께 코스가 평탄해 세계기록이 유독 많이 나오는 대회. 올해까지 남자부에서 4개, 여자부에서 2개 등 총 6개가 작성됐다.

2003년 폴 터갓(케냐)이 이 대회에서 2시간4분55초를 찍은 것을 시작으로 게브르셀라시에가 4분대, 3분대를 잇달아 통과하는 등 역대 마라톤 1,2,4위 기록이 모두 베를린에서 나왔다.

2위는 제임스 크왐바이(2시간5분36초), 3위는 찰스 카마티(2시간7분48초.이상 케냐)가 차지했다. 크왐바이의 기록도 올해 작성된 마라톤 기록 중 6위에 해당한다.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베를린마라톤대회. 뒤에 보이는 건물은 베를린의 명소인 브란덴브르크문이다. ⓒAFP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나비뉴스

 

§ 게브르셀라시에는 누구

 

28일 독일 베를린마라톤 남자부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3분59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는 1,500m에서 마라톤까지 육상 장거리 전 분야를 섭렵한 독보적인 스타다.

가난의 대명사 에티오피아의 10남매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92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5,000m와 10,000m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회부터 1995년 스웨덴 예테보리, 1997년 그리스 아테네, 1999년 스페인 세비야 등 세계선수권 10,000m에서 4연패를 이루며 대표적인 장거리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10,000m 금메달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1999년 일본 마에바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1,500m와 3,000m를 석권하며 중장거리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3,000m에서 그의 아성은 2003년 영국 버밍엄 세계실내육상대회까지 이어졌다.

10,000m에서 4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등 무적이던 그가 무너진 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그는 자국 후배 케네니사 베켈레에게 밀려 10,000m에서 5위에 그쳤고 본격적으로 마라톤 전향을 선언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002년 런던마라톤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10,000m처럼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려 했으나 레이스 운영 미숙으로 할리드 하누치(미국)와 폴 터갓(케냐)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순위는 3위였으나 10,000m에서 다져진 스피드로 결코 녹록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고 이후 마라톤에서도 굳건한 아성을 쌓았다.

2005년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6분20초의 시즌 베스트 기록으로 정상을 밟았고 2006년 베를린마라톤에서는 2시간5분56초의 역시 그해 가장 빠른 기록으로 우승했다. 2006년 후쿠오카 마라톤에서도 2시간6분52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의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2007년 그는 하프마라톤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마침내 마라톤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뉴욕 시티 하프마라톤에서 59분24초로 종전 기록을 2분 이상 앞당기며 우승한 게브르셀라시에는 올해 3월 리스본대회까지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전 대회 우승(9차례)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인연이 깊은 베를린마라톤에서 지난해 2시간4분26초로 터갓이 세운 종전 기록을 29초 앞당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올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또 다시 27초 줄인 2시간3분59초의 세계기록을 수립하고 1인 독주 시대를 알렸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베이징의 탁한 공기 탓에 기관지염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포기했으나 1년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진정한 황제'는 자신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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