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MBC 7:18, 임신한 여성을 임산부라고 했고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7:22, 국제중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양식통일'이라고 했습니다. 일정한 모양이나 형식을 뜻하는 '양식'은 일본말 樣式(ようしき, 요우시끼)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서식으로 다듬었고, 사전에도 그리 올라 있습니다. 뉴스 자막만이라도 엉터리 말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요즘 기름 값이 많이 내렸죠? 뉴스에서 보니 미국산 원유 값도 배럴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네요. 우리나라 기름 값이 더 내리지 않는 까닭은 미국산 원유 값이 우리나라 기름 값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라고 합니다. 딴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면서도 궁금한 게 있습니다. 미국산 원유 값이 오르면 우리나라 기름 값도 순식간에 따라 오르는데, 미국산 원유 값이 내리면 우리나라 기름 값은 왜 몇 달 뒤에 내리죠?
미국산 원유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팔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가격 반영이 늦어진다는 것은 딴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산 기름 값이 오를 때도 몇 달 뒤에 우리나라 기름 값이 올라야 하는 게 아닌가요?
'딴은'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남의 행위나 말을 긍정하여 그럴 듯도 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딴은 그렇다, 딴은 맞는 말이다, 딴은 그럴 법한 소리다처럼 씁니다. 이를 소리나는대로 '따는'이라고 쓰는 것을 봤습니다. 당연히 틀린 말입니다. '딴은'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은 우리가 쓰는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며 잘 다듬어야 합니다. 딴은 맞는 말인데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