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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결/얼떨결/비단결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8. 10. 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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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결'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침때가 지나는 동안'이라는 뜻입니다. 아침 기분이 사라지기 전이나 낮이 되기 전이라는 뜻이겠죠. 지금은 동트기 직전이니 '새벽'이나 '갓밝이'이고, 날이 밝아온 다음부터가 아침결입니다.

'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라는 뜻이 있어, 결이 고운 비단, 결이 센 나무, 결 좋은 머리카락처럼 씁니다.

또, 성격도 결이라고 합니다. 결이 바르다고 하면 성미가 곧고 바르다는 뜻이고, 결을 삭이다고 하면 성이 난 마음을 풀어 가라앉히다는 뜻입니다. 파동과 같은 흐름을 뜻하기도 합니다. 물결, 바람결, 숨결 따위가 그런 거죠.

'결'에는 오늘 말씀드릴 '때, 사이, 짬'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때의 결은 '겨를'의 준말입니다. 쉴 겨를 없이 일했다나 쉴 결 없이 일했다처럼 씁니다. 잠결, 귓결, 겁결, 얼떨결, 무심결 같은 게 모두 이 결에서 온 겁니다.

오늘 편지도 햇귀를 보기 전에 얼떨결에 쓰다 보니 실수할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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