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밖에 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이런 것을 관용구라고 합니다. 관용구는 두 개 이상의 낱말이 모여 각각의 뜻만으로는 전체의 뜻을 알 수 없는 특수한 뜻을 나타내는 어구를 뜻합니다.
보기를 들자면,
발이 넓다고 하면 발 크기가 크다는 게 아니라 사교성이 좋다는 뜻이고,
귀가 얇다고 하면 남의 말에 솔깃하여 쉽게 믿는다는 뜻이고,
귀에 못이 박히다고 하면 같은 말을 여러 번 듣는다는 뜻이며,
깨가 쏟아진다고 하면 아기자기하여 몹시 재미가 난다는 뜻입니다.
설마,
눈에 불을 켜다는 것을 두고 눈에서 불이 나는 도깨비를 떠올리시는 분은 안 계시죠? ^^*
머리를 짠다는 말을 듣고 끔찍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몹시 애를 써서 궁리한다는 생각을 쉽게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 게 바로 관용구입니다.
이런 관용구가 널리 쓰이게 되면 사전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눈에 가시는 몹시 밉거나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뜻하는데, '눈엣가시'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웃음엣짓'도 웃기느라고 하는 짓이라고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관용구를 잘 살려 쓰면 맛 말이 살아납니다. 오늘은 주위 분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웃음엣짓이나 웃음엣소리, 웃음엣말 한 번 해 보시는 게 어때요?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