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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권인수잔혹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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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8. 11. 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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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를 뺏다니”… 미 정권인수 잔혹史

 

뉴스위크,10대 악몽 선정


 

<국민일보>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미국 백악관이 과연 '무사히' 정권을 출범할 수 있을까.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이후 벌어졌던 미 정권 인수사의 10대 악몽을 선정했다.

2001년 취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직원들은 사무실 벽에 쓰인 음란한 낙서, 떨어져 나간 문고리와 잘려진 전화선을 보고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60개 가까운 컴퓨터 키보드에선 부시 대통령의 중간 이름인 'W' 자판이 뽑아진 채였다. 빌 클린턴 행정부 직원들의 복수였다. 연방총무청이 집계한 피해액은 1만3000∼1만4000달러였다.

1797년 취임한 제2대 존 애덤스 대통령은 더 황당했다. 애덤스 대통령은 3월4일 취임 선서를 하고 2주 뒤 백악관으로 이사했다. 기쁨도 잠시, 애덤스 대통령은 은수저와 도자기는 물론 변변한 가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 그는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앉아 있을 의자 하나가 없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제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는 난장판이 벌어졌다. 1829년 취임식을 앞둔 잭슨 대통령은 몇 달 전 아내를 잃은 슬픔에 괴로워하며 호텔에 틀어박힌 상태였다. 하루에 세 시간만 방문객을 허용했다. 그러나 취임식은 성대하게 계획됐고, 사고가 터졌다. 취임식장에 몰린 대규모 축하객들은 술에 취한 폭도로 변해 싸우기 시작했고, 잭슨 대통령은 가까스로 창문으로 탈출했다.

새 정부 실세들이 일도 못해보고 낙마한 경우도 많다. 클린턴 1기 행정부인 1993년에는 '내니(보모) 게이트'가 터졌다. 조이 베어드 법무장관 내정자가 고용한 운전기사와 보모가 불법체류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존 타워 국방장관 내정자는 정치적 희생양이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말려 대선에서 패한 것에 분노하고 있었고, 타워는 미 상원이 30년 만에 거절한 장관 내정자가 됐다. 1925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이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찰리 워런은 불법적 기업경영 의혹으로,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CIA국장으로 지명한 시어도어 소렌슨은 그의 반전주의가 냉전시대에 안맞는다는 공화당의 반대로 입각하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한 1981년엔 노동담당 고문으로 내정됐던 트럭운전노조(팀스터)의 간부 재키 프레이서가 마피아 등 부패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시끄러웠다.

전·현직 대통령의 갈등으로 정권 인수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대공황 시절인 1933년 취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전임자인 허버트 후버 대통령과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극심했다. 연방주의자와 반연방주의자간의 다툼이 심했던 1801년 취임한 토머스 제퍼슨은 전임자가 임기 말에 무더기로 임명한 16명의 연방판사를 해고해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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