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7:53, SBS에서 '갈칫국'을 '갈치국'이라 쓴 자막이 나왔습니다. 8:07, KBS 라디오 뉴스에서는 "검찰이 국세청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았다."라고 했습니다. 접수받은 게 아니라 접수한 겁니다. 접수에 이미 받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장사를 하면 남는 게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남는 돈을 '이윤'이라고 합니다. '이문'도 비슷한 뜻입니다. 영어로는 마진(margin)이겠죠. '마진'은 '중간 이윤'으로 다듬으라며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런 이윤, 이문, 마진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실제의 이익을 뜻하며, 겉으로는 허술해 보이지만 재무구조가 탄탄하여 이문을 많이 남기는 기업이나 장사를 '??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어렵나요? 뚱겨드리자면, "군더더기가 없는, 실지의 알맹이가 되는 내용" 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알짜 이익"은 '실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나 동물의 뼈를 싸서 몸을 이루는 부드러운 부분을 살이라고 하는데 돼지라면 이 살이 많이 붙어 있으면 좋겠죠? ^^*
정답은 '실살'입니다. 실은 實에서 왔지만, 살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네요. 실살... 참 멋진 낱말 아닌가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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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본뜻은 "남이 갈 길을 대신 가고 삯을 받는 일"이지만 "아무 보람도 없이 헛길만 가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길품만 팔았다고 할 때가 그런 뜻입니다. 비슷한 말로, 발품을 팔다는 말이 있습니다. "걸어다니는 수고"를 '발품'이라고 합니다.
길품과 발품은 걸어다니면서 일하는 것이지만, 우리말 편지에서 나온 문제를 풀고자 사전을 뒤적이는 것은 발로 걸어다니거나 발가락으로 사전을 넘기는 게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품'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근데, 정말 '손품'이라는 낱말이 있을까요? 그럼 몸으로 하면 '몸품'이고 머리를 쓰면 '머리품'일까요? ^^* 손품이라는 낱말은 있고, 몸품과 머리품은 없습니다.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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