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어나니 하얀세상이다. 비교적 해안가인 우리집 주변에도 눈이 수북이 쌓였으니 제주도 전지역이 은세계를 이뤘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 어른들이라면 그렇듯이 눈이 내리면 짜증이 앞선다. 어릴적엔 눈이 오면 마냥 신났건만 세월이 이렇게 사람을 바꿔 놓는다. 나는 휴무일이라서 버스를 타서라도 천천히 서귀포에 넘어가면 되지만 아내는 휴무일이 아니라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아니다. 게다가 아내가 다니는 곳은 시내에서 한라산쪽에 가까워 눈이 더 많이 묻는 곳이다. 아내는 또 출근하는 길에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줘야 한다. 결국 내가 나설 수 밖에 없다. 차를 몰고 눈이 쌓인 시내를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면서 아내를 출근시키고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 줬다. 이제 차를 세우고 버스를 타고 서귀포에 넘어갈 것이냐 그냥 몰고 갈 것이냐를 잠시 고민했다. 눈길이 자신없는 건 아니지만 체인을 치고 푸는 건 정말 귀찮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동안 눈 속에 덮인 평화로를 봐본 기억이 없어 오늘은 체인을 치고 천천히 가면서 사진을 담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서귀포 갔다오는 동안 눈 속에 덮인 평화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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