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뮤지컬 'Cats'중에서
뮤지컬 넘버로서가 아닌 일반 팝송으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 '메모리' (Memory)이다. 뮤지컬 '캣츠'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뮤지컬에서 이 곡을 부르는 그리자벨라(Grizabella)는 다른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젤리클 고양이지만, 다른 고양이들이 가까이하길 꺼리는 인물이다.
한 때는 아름다운 고양이었으나 지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녀는, 한물 갔지만 과거에 화려했던 여인의 속마음과 옛 추억을 이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 곡은 뮤지컬 캣츠의 넘버 중 유일하게 단독곡으로 쓸 수 있는 노래로서 작품 중간 중간에 밝은 미래를 희망하는 고양이들의 멜로디로도 쓰인다.
이 노래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유명 가수들에 의해 전세계에서 180여 차례나 레코딩 됐다. 배리 매닐로우가 취입한 노래는 미국 '탑40' 차트에 들었다. 유럽의 가수 나탈리 그란트가 부른 테크노 댄스 버전의 '메모리'는 1999년 유럽 댄스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 레코딩은 1982년 그래미상 최우수 캐스트 앨범상을 받았고 그 다음해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레코딩이 같은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곡은 영국 작곡가 Andrew Lloyd Webber(엔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이다. 웨버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오브 슈퍼스타도 이 사람의 작품이다. 그는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과 결혼했다가 헤어졌다.
뮤지컬 '캣츠'는 갖가지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의인화한 작품이다. 귀여운 몸동작의 정말 고양이같이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발레, 탭댄스, 재즈댄스, 아크로바트, 현대무용 등 각 장면마다 등장하는 다양하고 화려한 춤은 청중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준다. '고양이는 아홉 번 죽었다 살아난다'는 서양의 오랜 전설에서 힌트를 얻어, 새 생명을 받기 위해 공터로 모여든 갖가지 고양이들이 자신의 일생을 이야기하며 부활의 기회를 얻으려 한다는 줄거리로 꾸며져 있다.
이 뮤지컬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뮤지컬로 유명하다. T. S. 엘리엇의 연작시 '보통 고양이에 대한 주머니쥐의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에 곡을 붙여 만든 작품으로, 영국 런던 북서부의 뉴런던극장에서 1981년부터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공연됐다. 런던보다 한 해 뒤진 82년부터 시작했던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은 2000년말까지 18년 연속공연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래서 캣츠의 홍보문구는 'Now & Forever'로, 우리말로 하면 '이제와 같이 항상 영원히' 공연될 뮤지컬이라는 의미다.
Memory
Midnight, not a sound from the pavement.
Has the moon lost her memory?
She is smiling alone.
In the lamplight, the withered
leaves collect at my feet,
and the wind begins to moan.
아무런 소리 들리지 않는
고요한 이 밤 거리,
달은 지나간 추억을 잊어버린듯
메마른 미소만 짓고 있어.
가로등 아래에 선 두 발 위로
마른 잎새 굴러와 쌓이고,
바람마저 흐느끼며 스쳐가네.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I can dream of the old days.
Life was beautiful then.
I remember the time
I knew what happiness was.
Let the memory live again.
쓸쓸한 달빛에 젖어
더욱 외로워지지만,
나는 지나간 추억을 꿈꾸지.
그때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어.
행복했던 그 시절이
추억속에 아른거리네.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리워.
Every steet lamp seems to beat
a fatalistic warning.
Someone mutters,
and the street lamp gutters
and soon it will be morning.
아침이 오면 꺼져야하는 운명이 싫어
몸부림쳐 흔들리는 가로등 불빛.
누군가 두런거리며 새벽을 알리고,
등불을 내리러 돌아다니면,
또다시 아침이 밝아오겠지.
Daylight, I must wait for the sunrise,
I must think of a new life
and I musn't give in.
When the dawn comes,
tonight will be a memory too
and a new day will begin.
아침이 오면
다시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거야.
난 포기할 수 없어.
이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면,
지나간 밤은 추억으로 남겨지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겠지.
Burnt out ends of smoky days,
the stale cold smell of morning.
The street lamp dies,
another night is over,
another day is dawning.
어두웠던 나날들의
지저분한 아침은 더 이상 없을거야.
가로등 불빛이 사라져가고,
이 밤도 끝나가고 있네.
새 날이 밝아오고 있어.
Touch me, it's so easy to leave me,
all alone with the memory
of my days in the sun.
If you touch me,
you'll understand
what happiness is.
Look, a new day has begun.
내게로 와 줘...
우리가 함께 지내며 느낄수 있었던
찬란했던 지난날들의
그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
우리가 서로 곁에 있을수만 있다면
우린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
지난날의 그 시절처럼...
자, 우리 다시 시작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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