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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리/도리기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7. 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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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7:30, KBS1 뉴스에서 자동차 연비를 이야기하면서 'km/ℓ(로마자 필기체 엘)'을 썼습니다. 리터는 로마자 소문자 l이나 대문자 L로 씁니다. 필기체로 쓰지 않습니다.

 

요즘 눈이 좀 좋지 않네요.  오늘 새벽에 상가에 다녀오는 길에도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눈이 좋지 않은 것도 장애입니다. 다리 하나가 긴 것도 장애고, 손가락이 없는 것도 장애며, 보거나 듣지 못하는 것도 장애입니다. 이런 장애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휠체어나 보청기, 안경 따위의 도움을 받습니다. 안경을 쓴 사람이나 보청기를 낀 사람은 같은 장애인입니다. 안경 쓴 사람을 남들과 다르다고 보지 않듯, 보청기를 끼거나 휠체어를 탄 사람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지 싶습니다.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안경은 잘 보이지 않은 눈을 잘 보이게 하고자 눈에 끼는 물건입니다. 사람 눈이 두 개다 보니 안경알도 두 개입니다. 이 두 개를 서로 연결하여 코 위에 걸치고, 반대쪽은 귀에 걸어 얼굴에 붙어 있게 만들었습니다. 자 여기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안경테에 있는 두 알을 이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안경이 한몸이 되죠. ^^* 바로 이 부분, 안경테 두 알을 잇는 부분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며칠 전에 사전을 뒤적이다 우연히 찾은 낱말입니다.

어렵죠?

 

좀 뚱겨 드릴까요? 안경을 쓰고 멀리 있는 산을 보면 잘 보입니다. 그렇죠? 멀리 있는 산... ^^*

정답은 저 밑으로.......

 

 

 

제가 일하는 곳은 매주 수요일에 저녁을 주지 않습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식구들과 함께하라는 말인지, 아니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주위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라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어제 저녁은 제가 저희 기획실 식구들에게 신고식을 했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면서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우리말에 '도리기'라는 게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누어 낸 돈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나누어 먹음.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국수 도리기/묵 도리기/술 도리기라고도 하고, '도리기하다'꼴로도 쓰입니다. 물 다 대걸랑 둘이 반반씩 돼지나 한 마리 도리기해서...처럼 씁니다.

 

비슷한 소리로 '도르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음식을 차례로 돌려 가며 내어 함께 먹음.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국수 도르리, 한 집에 가서 보니 동네 사람 네댓이 모여 앉아서 쇠머리 도르리를 하는데 정작 술이 없데그려...처럼 씀니다.

 

'도리기'와 '도르리'는 뜻이 비슷해 보이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도르리는 혼자 내서 여럿이 나눠 먹는 것이고, 도리기는 여럿이 내서 같이 나눠 먹는 것입니다. 돈을 낼 때 혼자 내는지 여럿이 나눠내는지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은 제가 도르리했습니다. ^^*

 

 

저 위 문제의 답은 '원산'입니다. 원산에 왜 "안경테의 두 알을 잇는 부분."이라는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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