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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단하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8. 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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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위성을 쏘지 못했네요. 왜 이리 안타까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평가도 참으로 여러 가지네요. 저는 안타까운 마음이 하늘을 찌를 정도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도 계시고, 그런 제가 밉게 보이는 분도 계시나 봅니다.

우리말 편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보내는 편지이므로, 그냥 제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제 마음일 뿐입니다. 남들에게 강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말에 '깨단하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는 뜻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왜 인동초라고 하는지 이제야 깨단할 수 있다,그가 남북통일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돌아가신 다음에 내 놓은 다른 나라의 평가를 듣고야 깨단할 수 있었다처럼 씁니다.

올 들어 부쩍 커버린 느낌입니다. 김수환 추기경 돌아가실 때 많이 반성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실 때 크게 후회했었는데, 이번에는 허전한 마음을 억누르기 어려워 갈피를 못잡겠네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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