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짐승의 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호랑이를 우스꽝스럽게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민화 가운데 “까치호랑이” 그림이 그것인데 한자말로는 ‘작호도 (鵲虎圖)’입니다. 그림에서 호랑이는 주로 엉덩이를 땅에 대고 앞발을 세운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호랑이가 멍청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친근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는 호랑이를 꾸짖거나 조롱하는 듯이 보입니다.
여기서 바보스러울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호랑이는 권위적이고 부패한 권력자들을 비꼰 것이며, 까치는 이런 권력자들을 조롱하는 모습으로 일반 백성들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요? 일종의 힘없고 고통받는 백성의 대리만족일지도 모릅니다. 또 이 그림에 대한 또 다른 주장은 산신령인 호랑이가 하늘의 심부름꾼인 까치에게 하늘의 뜻을 듣는 장면이라고도 합니다.
![](http://www.solsol21.org/bbs/images/dcmr/901~1000/kc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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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60. 소라 껍데기로 만든 국악기, 나각(螺角)을 아십니까? (2004/12/05)
국악기에는 자연물을 그대로 써서 만든 나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각은 큰 소라를 살을 빼내고, 꽁무니 뾰족한 끝부분을 갈아 입김을 불어 넣는 구멍인 취구(吹口)를 끼워서 만듭니다. 소라를 원형 그대로 쓰기도 하고, 천으로 거죽을 씌우기도 하며, 속에 붉은 칠을 하여 모양을 내거나 노리개를 달기도 합니다.
이 악기는 낮은 외마디 소리이지만 "뿌우 - "하는 웅장하고 우렁찬 소리를 냅니다. 궁중의 잔치와 군악에 사용되었고, 종묘제례악에도 사용됩니다. 지금은 장고, 북, 징, 태평소, 나발, 자바라 따위와 함께 주로 문을 크게 여닫을 때, 군대가 행진하거나 개선할 때, 임금이 성문을 나갈 때에 연주하는 군악인 대취타에 편성되어 연주되는 악기입니다. 나각은 관악기의 하나로 "나" 또는 "소라"라고도 하는데 고려 의종 때 소라로 만든 악기를 부는 군인인 취라군(吹螺軍)이 나각을 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http://www.solsol21.com/bbs/images/dcmr/901~1000/ng.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