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뒷간에는 문이 없거나 거적을 걸어놓기도 합니다. 그래서 뒷간 앞 2 ~ 3걸음 앞에 가면 헛기침을 합니다. 만일, 뒷간에 사람이 있으면 역시 헛기침으로 대답을 합니다. 문이 달린 서양식 화장실에서의 손기척(노크)에 대신하는 일입니다. 또 전해지는 얘기에 뒷간에 사는 뒷간귀신은 머리를 세는 버릇이 있는데 갑자기 사람과 맞부딪치면 그 사람을 다치게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미리 그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헛기침을 한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역시 뒷간에 문이 없는 중국은 자신의 허리띠, 모자 따위를 한쪽에 걸어놓아 사람이 있음을 알립니다. 중국의 한 며느리는 국에 설사약을 넣은 뒤 뒷간에 자신의 빨간 허리띠를 걸어놓아 시아버지를 골탕먹였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이런 방법은 우리의 헛기침보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닐 듯합니다.
![](http://www.solsol21.org/bbs/images/dcmr/901~1000/d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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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463. 소주는 고려 후기에 밖에서 들어온 술 (2005/10/05)
소주란 곡류를 발효시켜 증류하거나, 알코올에 물을 타서(희석식) 만든 술입니다.
증류식은 1960년대에 이르러 원료 대체 조치로 인해 희석식이 갑자기 발달하면서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원래 우리의 전통술은 막걸리와 청주인데 소주는
페르시아에서 발달한 증류법이 원(元) 나라와 만주를 거쳐 고려 후기에 들어와 3대
술로 자리 잡은 것이라 합니다. 특히 안동소주는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할 계획으로
안동에 병참기지를 만들면서 전파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굴러들어온 소주가 인기를
끌었는데 1375년(우왕 원년)에는 소주 금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에서는 소주가 급격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원나라가
정벌하려 했던 일본을 이제 우리의 소주가 정렴해가고 있음입니다. 일본의
제국주의와는 다른 우리는 한류열풍과 더불어 일본을 문화로 점령해 갑니다.
참고 :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한국역사연구회, 청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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