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호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나는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분명 중국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호텔의
계산대(프런트)와 손님의 짐을 들어주는 등의 봉사를 하는 직원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연길시는 호텔 종업원뿐이 아니라 시청의
민원실 공무원들도 한복을 입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또 길거리의 도로표지판, 상점의 간판 등에는 모두 한글로 먼저 쓰고 한자를 달고
있었으며,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3세만 되면 우리말을 잊어버리는 데 비해
조선족은 4세까지도 여전히 우리말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민족 정체성을
잊으면 한족에 동화되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무시당하는 삶을 산다며, 민족정신은
자신들의 삶을 지탱하는 주춧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오히려 조선족에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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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55. 한복의 아름다움, 회장저고리 (2006/04/18)
“분홍색 회장저고리 / 남 끝동 자주 고름 / 긴 치맛자락을 / 살며시 치켜들고 /
치마 밑으로 하얀 / 외씨버선이 고와라.” 이는 신석초 시인 시 “고풍” 중
일부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회장저고리’는 어떤 것일까요? 회장(回裝)이란
저고리의 깃, 끝동, 겨드랑이, 고름 따위를 색헝겊으로 대는 것을 말하는데
회장에는 반회장(半回裝)과 삼회장(三回裝)이 있으며, 반회장은 깃, 끝동,
고름을 색헝겊으로 대는 것이고, 삼회장은 거기에 저고리의 겨드랑이 부분에
바탕감과 배색이 되게 댄 곁마기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입니다.
회장은 조선 후기에 시작된 여자 저고리의 형식으로, 노랑이나 연두 바탕에
자줏빛이나 남빛 회장을 달았습니다. 주로 남편이 있는 젊은 층 여성들이
평상복으로 착용하였으나, 자녀가 있고 부부 해로하는 경우에는 70살의
노인이라도 회장저고리를 입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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