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축제’를 만납니다. 그런데 “축제(祝祭)”는 그대로 풀면 ‘축하의 제사“란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축하의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축제는 일본에서 마을마다 행해지는 고유의 전통적인 ’마쓰리(まつり)‘가 그 기원입니다. 마쓰리가 시작되면 마을은 온통 잔치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이 때문에 각 지방 고유의 특징을 지닌 마쓰리는 좋은 관광상품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祭)” 자를 “제사(祭祀)”나 “기우제(祈雨祭)”처럼 죽은 조상이나 하늘에 지내는 엄숙한 의식에만 써왔습니다. 그 대신 우리나라는 “잔치”나 “축전(祝典)”이란 말을 썼습니다. 엄연히 우리말이 있는데도 남의 나라 말을 그것도 정확히 뜻이 맞지 않는 말을 쓴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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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92. 소리로 세상을 두루 편안하게 해주는 태평소 (2006/05/25)
태평소는 풍물굿에서 화려하고 강렬한 그러면서도 애처로운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태평소는 풍물 악기 중 유일하게 가락을 부는 악기인데 국악기 중 박, 어, 축처럼 나무를 재료로 하여 만든 목부(木部)에 속하는 관악기로 새납, 쇄납(瑣吶), 호적(胡笛), 날라리, 대평소, 소눌이라고도 하며, 나무로 만든 긴 관에 혀(reed)를 꽂아서 붑니다. ‘악학궤범’에 당악기(唐樂器)로 소개되어 있는 태평소는 14세기 말에 중국에서 들어와 군대가 행진하거나 개선할 때, 능행에 임금이 성문을 나갈 때 연주하는 대취타 때
썼는데 현재는 불교음악, 풍물굿 등에 쓰입니다.
예부터 태평소를 불면 세상이 두루 편안해진다고 했으며, 그 소리는 <세상의 한가운데-
흙-황제(노랑)>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풍물굿을 할 때는 이 태평소가 없으면 맥이
빠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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