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여인들의 몸에선 항상 은은한 향이 풍겨왔고, 향수, 향로제조기술은 어진
부인의 자랑스러운 덕목이었습니다. 삼국사기에 보면 진지왕과 도화녀 이야기가
나옵니다. 도화녀는 폐위된 진지왕과 이레 동안 잠자리를 같이했는데 그때 사용한
향 때문에 향내가 진동했다고 합니다. 신라 시대에는 아랍 지역에 사향과 침향을
수출하였고, 일본에도 용뇌향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향을 수출할 정도였지요.
중국 문헌에 의하면 신라에서는 남녀노소가 신분의 귀천에 관계없이 향주머니를
찼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 ‘고려도경(高麗圖經)’을 보면 고려에는 향을 끓는 물을 담아 옷에 향기를 쏘는 ‘박산로(博山爐)’가 있었지요. 또 고려의 귀부인들은 비단 향주머니 차기를
좋아했으며, 흰 모시로 자루를 만들어 그 속을 향초(香草)로 채운 자수 베개를
즐겨 썼다고 합니다. 우리에게서도 마음의 향기가 우러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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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39. 네모 얼굴과 달걀형 얼굴 (2005/12/20)
우리 겨레의 얼굴형태가 옛 사람들과 현대인이 다릅니다. 조선시대 우리 선비들의
초상화에 보이는 얼굴 형태는 보통 눈꼬리가 올라가고, 광대뼈와 턱뼈가 튀어
나와서 얼굴이 넓고 네모꼴이 많은 데 비해 요즈음은 서양인들처럼 눈꼬리가
쳐지며, 머리부분이 커지고, 광대뼈와 턱뼈가 부드러워진 달걀형이이 되었습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식생활이 바뀐 것이 주된 까닭입니다. 옛날에는 주로 딱딱하거나 질긴
탄수화물(식이섬유) 중심의 밥 등을 먹었지만 요즈음은 부드러운 서양음식을 자주
먹는데서 오는 몸 구조의 변화로 보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 달걀형이 되는 데에는 비만이 되거나, 턱관절이 약해지고, 뇌 발달에 문제가
되는 따위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서구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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