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액권 지폐의 도안에 김구 선생과 신사임당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같이 다투었던 우리 역사상 최고의 과학기술자인 장영실은 빠졌네요. 지난 10월 26일 장영실의 날에도 장영실은 없었고, 출생지인 부산 동래에도, 장영실을 시 인물로 정했던 아산시에도 장영실은 없었습니다. 지금 세계와 경쟁하려면 기업이 앞장서야 하고 기업의 발전엔 과학기술이 그 바탕이 되는데도 조선의 과학을 이끌었던 장영실은 예나 지금이나 관노의 자손임이 천형으로 남나 봅니다.
지금 곳곳에 복원된 장영실의 발명품이 많이 있지만 자동시보장치 달린 자격루는 자동시보장치가 없고, 오목해시계(앙부일구)는 글자 모르는 백성을 위해 그렸다는 12지신 그림이 없이 엉터리로 복원이 되었습니다. 또 천안아산역 앞에 있는 장영실 동상은 공사장 안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제발 위대한 선조를 못 본채 외면하는 후손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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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09. 자식을 유학 보낼 땐 한반도 문화답사 먼저 (2004/10/11)
어떤 부모들은 자식들을 원정출산도 하고, 유학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자식을 위하는 길일까요? 유학을 갔던 젊은이들이 성공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의 문화에 매몰되어 바보가 되거나 문화사대주의자가 되어 가슴을 치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봅니다. 또 남의 나라가 꼭 우리에게 기회의 땅만은 아닌 것입니다. 백인우월주의처럼 어느 나라든 껴안기보다는 밀어내려는 성질이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을 유학보내기 전 배낭여행으로 우리땅 문화답사를 보낼 것을 권합니다. 한동안 고생하면서 우리 땅을 골고루 밟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배우며, 우리 문화를 가슴
속에 새기면 틀림없이 무언가 올바른 철학을 담아내지 않을까요? 그런 다음 보낸다면 내
자식은 분명 다른 세계에서 정말 필요한 것만 받아들이며,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