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종 때 학자 박세무가 쓴 ≪동몽선습(童蒙先習)≫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천자문》을 익히고 난 후의 아이들이 배우는 초급교재로, 앞에선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의 오륜(五倫)을 설명하였지요. 그 뒤를 이어 중국의 삼황오제에서부터 명나라까지의 역사와 조선의 단군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간단하게 썼습니다. 특히 단군, 주몽, 이성계, 왕건, 마의태자 등의 인물들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역사에도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완전하게 중국 중심의 역사관을 벗 어 난 것은 아니지만 조선의 역사를 독립적으로 쓴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또 동몽선습은 어린이 교육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교과서라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지요. 이 책의 중요성을 깨달은 영조 임금은 왕세자를 가르치는 책으로 뽑았고, 친히 서문도 썼습니다. 1541년(중종 36)에 쓴 저자의 친필사본(親筆寫本)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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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54. 고려나 조선시대엔 남자 춤꾼들이 있었다 2006/11/10
고려 초기부터 음력 섣달 그믐날에 묵은해의 귀신을 쫓아내려고 베풀던 의식인 “나례(儺禮)”라고 하는 성대한 의식이 있었는데 이때 노래와 춤 및 온갖 놀이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조선조 인조 때까지 “나례도감(儺禮都監)”을 두어 관장하고, 외국사신을 영접할 때도 쓰이며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이런 전통사회에서는 남자들이 노래와 춤을 주로 많이 했는데 궁궐에서 행해진 잔치에서는 ‘여령(女伶)’이라 하여 여자들뿐만 아니라 ‘무동(舞童)’이란 상당수의 남자 무용수들을 가르쳐 춤을 추도록 했는데 이런 무동의 춤추는 모습은 춤의 동작을 악보처럼 일정한 기호나 그림으로 기록한 책인 무보(舞譜)들 즉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와 “시용무보(時用舞譜)”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렇게 남자들이 춤을 춘 것은 정제되어 있는 가운데 힘이 있는 춤에 남성들이 잘 맞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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