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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는 셀프(?)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12. 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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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춥네요. 주말에도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어제 퇴근 무렵에 어떤 분과 일 때문에 전화로 다퉜습니다.
제 기억에 제가 그렇게 화를 낸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아주 거친 말로 싸웠는데, 오늘 아침에 받은 '행복한 경영이야기'라는 편지에 '말이 갖는 세 가지 힘'이라는 글이 있네요. 말... 참으로 조심스럽게 써야 할 인간의 도구인 것 같습니다.
어젯밤 늦게 그분이 전화를 걸어와서 저에게 사과하긴 했는데, 저 또한 모든 것을 잘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거친 말로 다퉜으니...


오늘은 어제 받은 댓글을 소개하겠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누리집을 운영하시는 이봉원 님이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모두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란 누리집
http://www.malteo.net/index.php
에 들어가서

제가 다듬어 본 몇 가지 말을 올렸습니다.


(1) '리모컨'은 "멀틀개"로

요즘 모든 전자기기엔 리모컨이 있지요.
멀리서 조작하는 도구이니
"멀틀개"는 어떤가요?

'멀리서' '트는'  '개(도구)'
* "틀다"는 '기계나 장치에 손을 대어 그것이 움직이게 한다.'는 말입니다.
* "개"는 '집개', '마개', '깔개', '지우개'처럼, 그다지 크지 아니한 기구를 뜻하는 접미사지요.


(2) '네비게이션'은 "길찾개"로

요즘 자동차에 많이 달고 다니는
길 찾아 주는 기계장치입니다.
국어원에선 '길 도우미'라고 순화한 걸로 아는데
'도우미'는 사람이란 뜻이 강합니다.
그러니까 '길 안내인' 같은 느낌을 줍니다.

'네비'는 사람이 아니고 기계잖아요?
그래서 저는 "길찾개"라고 다시 고쳤으면 합니다.
'길을 찾아 주는 도구'란 말을 줄인 것이지요.

*"개"- '지우개, 덮개, 마개....


(3) '셀프 서비스'는 "제 시중"으로

오래 전 한글학자 한갑수 선생님께서는
'셀프 서비스'를 '자기가 자신을 시중 든다'는 뜻에서
"제 시중"이라고 다듬으신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시중'은 우리 토박이말이고요.

"마실 물은 제 시중으로"
어려운가요?

그러면...
"마실 물은 스스로"
라고 해도 되겠어요.

제발 식당 주인 여러분,
"WATER는 셀프"
이런 식으로는 적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


오늘은 말수를 좀 줄이고 지내겠습니다.
싸움을 반성하는 뜻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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