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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힘들고지칠때------/클래식향기♪

by 자청비 2010. 1. 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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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15892


 

 

클래식의 향기 100번째 포스팅 음악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심했다. 원체 클래식에 문외한이라서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배운다는 생각으로 주섬주섬 포스팅 하다보니 벌써 100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100번째 포스팅은 뭔가 의미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언뜻 떠오른 것이 베토벤 교향곡 제5번이었다.

 

사실 이 곡은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최소한 한 두 번 이상은 들어봤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곡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클래식을 듣겠다고 가장 처음 구입했던 카셋테이프도 이 곡이었다. 그동안 클래식의 향기에 클래식 음악을 포스팅하면서 이 곡은 너무나 유명한 곡이라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100번째 포스팅 곡을 찾게 됐고 언뜻 이 곡을 떠올렸지만 '너무나 유명한 곡이라 무의미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어느덧 50줄을 바라보는 세월의 앞에서 이 음악이 주는 의미는 클래식 향기의 100번째 포스팅 음악으로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C단조는 '운명'이라는 곡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이 부제는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들, 3번 '에로이카', 6번 '전원', 9번 '합창'과 같이 정식으로 작곡자가 붙인 이름은 아니다. '운명'이라는 부제는 주로 동양에서만 통용되는 부제이고, 서양에선 이 곡이 C단조로 쓰여졌기 때문에 주로 '베토벤의 C단조 교향곡'으로 부른다. 

 

운명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것은 베토벤의 제자인 안톤 신틀러가 쓴 베토벤의 전기에  "어느 날 베토벤이 제1악장을 가리키면서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 라고 하였다"라는 대목이 있어서 일본에서 '운명'이라는 부제를 붙였고, 그 후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동양인의 정서에 맞는 이 부제가 동양에서 널리 퍼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중에서, 아니 모든 교향곡 중에서 이 작품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심포니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본래 이 곡은 교향곡 제 3번의 완성 직후에 착수했지만 일시 중단하고 교향곡 4번을 먼저 완성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1803년부터 1808년(38세때) 초에 작곡한 것이므로 이 곡을 완성하는 데는 5년이 걸린 셈이다. 그의 불굴의 투지는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서 마침내 승리의 개가를 구가하는 그의 이념을 여기서 잘 표현해 놓았다.

 

이 교향곡에 대한 유명한 에피소드 하나.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회상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해진다.

베를리오즈의 스승이면서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교수인 르쥐외르(Lesueur)는 학생들 사이에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던 베토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하루는 베를리오즈의 성화에 못이겨 C단조 교향곡이 연주되는 음악회에 가게 되었는데, 연주가 끝난 뒤 베를리오즈는 그의 의견을 듣고 싶어 그에게 달려갔다.
"어땠습니까, 선생님?"
"우선 바람을 좀 쏘여야겠어, 굉장하군. 모자를 쓰려고 했을 때 내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어. 지금은 아무 말도 할 게 없네. 다음에 얘기하세."
다음 날 베를리오즈가 그를 방문했을 때, 그는 그 때의 감동을 얘기하면서도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런 음악은 더 이상 작곡되서는 안될꺼야."
베를리오즈가 대답하기를, "물론입니다, 선생님. 다른 사람이 그런 음악을 작곡할 염려는 조금도 없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베토벤의 C단조 교향곡이 당시 음악계에 던져준 충격을 추측해볼수 있을 것 같다.

 

 

<악곡설명> 
제 1악장: Allegro con brio C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첫머리에서 현악기와 클라리넷이 힘차게 제1테마를 연주한다. 후에 베토벤의 제자들이 베토벤이 '이처럼 운명이 문을 두드린다'라고 말했다고 전하는 바로 그 유명한 '따따따 딴' 4개의 음이다. 짧은 음 세 개와 긴 음 하나로 이루어진 처음의 웅장하고도 유명한 동기는 베토벤이 숲 속을 산책하다 귀엽게 우는 새소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이 테마가 제 1악장 전부를 지배하며, 모든 것이 여기서부터 생긴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심각하고 강렬한 느낌이 나는 의미 심장한 악장이다. 흔히 베토벤 교향곡 5번은 1악장만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오해를 초심자들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2악장부터 4악장까지 1악장에서 보여준 그 운명과도 같은 고뇌가 어떻게 승리와 환희로 이어지는지가 실은 이 곡의 핵심이다.


제 2악장: Andante con moto Ab장조, 3/8박자
두 개의 주제를 가진 자유롭고 아름다운 변주곡이다. 느린 템포의 테마는 조용하고도 명상에 잠긴 듯한 선율이 중심이 되어 여러 형태로 세 번 의 변주를 거쳐 코다를 지나 끝난다.

 

제 3악장: Allegro C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에 의한 스케르쪼 악장으로 1악장의 주제가 다시 나타나 구조의 견고함과 통일감을 준다. 스케르쪼의 중 주제는 2개가 있으며  빠른 템포의 춤추는 듯한 리듬을 가진 곡인데  명랑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비통한 소리로서 절규하는 기분이다. 한편 신비롭고 경쾌한 맛도 보이다가 끊기지 않고 바로 4악장으로 이어지면서 곡의 큰 클라이막스를 만든다.


제 4악장: Allegro C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전악장들의 주제를 여기에 한번 더 회상시키면서 곡 전체를 유기적으로 확고히 연결시킨다. 제 3악장의 신비적인 c단조의 스케르쪼에 비하여 제 4악장은 아주 맑다. 마치 개선하는 것 같이 전부 합주하면서 힘차게 시작된다. 힘차고 호탕한 악장인데 지금까지 긴장된 것이 점차 부풀어 올라 마침내 폭발하면서 웅장한 테마가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모든 수단과 표현을 다해 환희의 경지에 도달시키는 것이다. 운명을 극복하고 승리의 기쁨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겠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제1악장 - 카랴얀의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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