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C# 단조 Op 27-2번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32개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베토벤이 30세인 1801년 완성된 이 곡은 14살 연하로 피아노 제자였던 줄리에타 주치아르디에게 헌정되었다. 두사람 사이에는 여러가지 염문이 전해진다. 하지만 줄리에타는 이 곡이 완성될 때쯤 젊은 백작과 결혼했다.
돈도 없고 신분도 낮고 더욱이 귀까지 나쁜 음악가와는 결국 헤어지고야 만 것이다. 줄리에타가 이런 명곡을 바칠만한 가치가 없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베토벤은 크게 실망했고 마침내 그 유명한 '하일리겐 시타트 유서'를 쓰게 된다.
원래는 '화상곡풍 소나타'였지만 오늘날은 '월광'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 표제는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 당시의 평론가 루트비히 핼슈타프가 이 작품의 1악장을 가리켜 "스위스 루체른 호수의 달빛 물결 사이로 흔들리는 작은 배"라 비유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인 소나타형식에서 벗어나 1악장은 빠른 악장 대신 느린 악장으로 되어 있고, 일반적인 4악장 구성 대신 3악장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4악장 소나타에서 첫 악장을 빼낸 것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1악장 Adagio sostenuto
세도막 형식에 2/2박자로 환상적이며 단순한 제1악장은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성과 정열의 빛을 더하고 있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그 선율에 귀기울이면 고요한 호수위에 청아한 달빛이 반짝이는 풍경이 너무나 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제2악장 Allegretto
스케르초 풍의 3/4박자 곡인 제2악장은 전원의 무곡으로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맛이 감돈다.
제3악장 Presto agitato
정열과 원숙한 구성의 제3악장에서는 무겁게 떠도는 암흑속에서 섬광을 일으키는 천둥과 번개처럼 격한 분위기가 힘차게 전개돼 당시 베토벤이 지니고 있던 청춘의 괴로움과 정열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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