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전 ·현직 검사 57명 X파일 공개
술자리에서 성접대까지…검사 스폰서 실체 밝힌다
< 노컷뉴스>
MBC ‘PD수첩’이 오는 20일 ‘법의 날’을 맞아 현직 검사장급 2명이 포함된 전 ·현직 검사 57명의 X파일을 입수, 방송 예정이라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PD수첩’ 제작진은 19일 “경남 일대에서 대형건설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 사장(가명)이 지난 1984년 3월부터 2009년 4월까지 향응 및 성접대한 전 ·현직검사 57명의 실명이 기록된 문건을 입수해 이를 취재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지검장급 인사 1명과 대검찰청 간부 1명을 비롯, 법무부 고위직 인사와 부장검사가 언급돼 있으며 적어도 100명 이상의 전현직 검사들이 향응 및 섭접대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X파일에는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참석자가 기록돼 있다. 제작진이 만난 홍사장은 “그날 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숙박을 책임지고, 성 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라고 고백했다. 정기적인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하지만 이문건에 등장하는 검사들 대다수가 홍 사장(가명)의 접대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실명이 거론된 지검장급 인사는 홍사장이 정신이상자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제작진은 "80년대 후반 홍 사장이 한 달에 200만 원씩 정기적으로 현금 상납을 했다는 전직 지청장의 경우, 홍 사장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홍 사장의 사무실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제시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법무부 훈령 제 581호 ‘검사 윤리강령’에는 ‘검사는 민주사회를 구현해야 할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검사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고 언급돼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라며 “ 홍 사장(가명)의 향응을 일부 시인한 검사들은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기고 있어, 검찰 스스로 세운 윤리강령이 무색하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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