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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조사, 심각한 상황 벌어지고 있다"

세상보기---------/조리혹은부조리

by 자청비 2010. 5. 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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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조사, 심각한 상황 벌어지고 있다"
신상철 조사위원 "북한 소행 단정지어 놓고 조사 진행" 

미디어오늘

 

민군합동조사단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천안함 침몰사고 조사는 군이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군사기밀이 유출된다는 이유로 조사단의 정확한 구성비율이나 명단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전체 조사위원 69명 가운데 공동단장으로 윤덕용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가 활동하고 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1명씩을 추천했을 뿐 나머지 66명은 모두 군 관계자들과 군 추천 인사들, 그리고 해외 조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 신상철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유일하게 야당 추천 민간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침몰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든 지휘통제 부실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조사를 전담하고 나서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자동차 사고를 낸 사람이 직접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셈인데 이런 식으로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 중위로 전역, 한진해운 등에서 항해사로 근무한 바 있다. 신조선 감독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서 선체, 선장, 도장, 항통장비를 감독한 경력도 있다.

 

- 비밀유지 각서를 썼다고 들었다.
"썼다. 그래서 지금은 언론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다. 다만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때가 되면 밝힐 건 밝힐 계획이다."

 

- 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인가.
"민군합동조사단이라고 하는데 엄밀하게 말해 민간인은 나를 포함해서 겨우 몇 명 뿐이다. 한나라당이 추천한 다른 한 사람도 엄밀히 말해 민간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사람이다. 군이 조사를 주도하고 민은 들러리만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소행이든 좌초든 뭐든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들이다.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 국방부 발표를 보면 북한 소행으로 단정지어 놓은 상태에서 보복이니 응징이니 하면서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이런 조사를 믿을 수가 있나."

 

- 좀 더 조사를 해야 하겠지만 사고의 원인이 뭐라고 보나.
"최초 원인이 좌초라는 기존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 사고 직후 해양경찰에 좌초라고 통보했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브리핑할 때도 좌초라고 적힌 작전 상황도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런데 물어보니 희생자 가족 가운데 한 명이 상황도를 가져가서 직접 써넣은 거라고 말하더라. 도대체 믿을 수 없는 말만 계속 한다. 함미를 인양할 때 보면 분명히 긁힌 자국이 있다. 단단한 모래로 된 백령도의 해안단구에 쳐박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스크류가 오그라 든 것도 이를 증명한다. 작동 상태에서 부딪혔다는 이야기다. 이 모든 의혹을 풀려면 사고 직전 7분의 열상감지장치(TOD) 동영상을 공개하면 된다. 9시15분에 무슨 일이 있었나. TOD 동영상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교신 내역이나 KNTDS(전술지휘시스템) 기록을 공개하면 된다. 군사기밀이라고 하지만 조사단에게도 공개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실체를 밝힐 수 있겠나."

 

- 최초 원인이 좌초라면 다른 원인도 있다고 보는 건가.
"고 한주호 준위가 백령도 용트림 바위 앞 제3의 지점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나. KBS는 군용헬기가 이곳에서 2m 가량의 물체를 건져 올려서 백령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제3의 부표는 함수에서 1.8km, 함미에서 6km나 떨어진 곳에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 월터 샤프 주한 미군 사령관 등이 한 준위의 빈소를 방문한 것도 심상치 않다.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여러 정황 근거와 증언이 확보돼 있는데 때가 되면 밝힐 계획이다."

 

- 인양된 함수와 함미를 직접 보니 어떻던가.
"비밀유지 각서를 썼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다만 어뢰나 기뢰에 의한 공격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나는 이런 식의 조사에 동의할 수 없다. 야당에서 증거보전 가처분 신청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당이 하지 않으면 조사위원 자격으로 나라도 할 생각이다."

 

- 지난번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왜 그랬나.
"조사에 참여하려면 합숙을 해야 하고 외부출입이 통제된다고 해서 거부했다.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다. 미국과 영국,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조사단이 합류해 있지만 대부분 폭발 전문가들이라 사고 전후 정황과 침몰 원인을 조사하기 보다는 미리 답을 정해 놓고 꿰어맞추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좌초 가능성 제기 전문가 조사단 참여해야"
KBS <일요진단>서 제기···"천안함 침몰 영구미제 가능성"도 

미디어오늘

 
천안함 침몰원인이 북한의 버블제트 어뢰 공격에 의한 파괴라는 정부와 주요 언론의 주장과 달리 좌초론 등 다른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의문이 계속되면서 이런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도 직접 조사단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2일 아침 방송된 KBS <일요진단> '천안함 남은 숙제들' 진행자인 김진수 KBS 해설위원


김진수 KBS 해설위원은 2일 아침 방영된 KBS <일요진단> '천안함 남은 숙제는'을 진행하면서 최근 좌초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이종인 알파인잠수대표를 들어 "해난전문가가 여기(일요진단)에 나와서는 어뢰로 추측했으나 함수와 함미가 인양된 모습을 본 뒤 입장 바꾼 것"이라며 "좌초 가능성을 주장한 전문가들을 참관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아예) 합조단 일원으로 참가시켜서 신뢰성 높일 수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앞서 이종인 알파인잠수대표는 지난달 2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했을 땐 "어뢰 한 방을 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2일 아침 방송된 KBS <일요진단> '천안함 남은 숙제들'에 출연한 김태영 국방장관.   


2일 방송에 출연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우리군이 백령도 주변에 폭뢰를 개조한 전기식 기뢰를 매설한 적 있는데 당시 참여했던 학자 분이 현재 합동조사단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며 "(기뢰폭발) 그것이 가능성이 높다는 분인데 많은 토론과 여러 실험도 해서 그게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생각 다른 분 있으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참여해 현장을 보게 해서 의혹을 풀게 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28일 아침 방송된 KBS <일요진단>에 출연했던 이종인 알파인잠수 대표  
 
김태영 장관은 좌초 가능성에 대해 "(함체) 밑에 보면 계란모양같이 큰 소나가 달려있는데 전혀 긁히거나 상한 흔적이 없으며, 배가 좌초한다면 선수부터 좌초하는데 긁힌 흔적이 전혀 없다"며 "주변일대에 좌초시킬 만한 암초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진수 위원이 "좌초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배가 함수가 들린 상태에서 운항하고 중간 부분부터 긁힐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밑부분의 흠집, 스크루 휘어진 부분 이게 좌초의 흔적이라고 한다"고 묻자 김 장관은 "스크루는 한쪽만 휘어져있고, 좌초일 경우 깨어져나가지 휘지 않는다. 현장을 직접 보면 좌초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거듭 좌초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 TOD(열영상 감시장비)의 사고발생시각 녹화자료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사건 발생시각 20분 동안 녹화가 안됐다는 게 군의 설명인데 이게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늘 배를 추적하는 게 아니라 침투 가능한 지역만 주기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배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TOD를 그쪽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폭발한 순간은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 2일 아침 방송된 KBS <일요진단> '천안함 남은 숙제들'에 출연한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한편, 천안함 사고원인이 미제로 끝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날 함께 출연한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결정적 증거 확보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와 북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증거 찾기는 어렵다"며 "금속파편을 찾아 어느나라 무기체계인지 파악할 수 있다해도 그 무기의 보유과정과 획득과정, 발사과정을 거증해야 증거능력 갖춘다"고 지적했다. 백 센터장은 "현재 여러 여건상 외부 충격의 주체를 규명하기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을 이해할 때 시간 오래 걸리거나 영구미제로 조사가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장관은 "여러 정황증거를 포함하면 어느 정도 진실에 가까운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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