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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천동굴 호수서 동굴성 어류 발견

한라의메아리-----/바람속의탐라

by 자청비 2010. 9. 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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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천동굴 호수서 동굴성 어류 발견
4∼7㎝ 크기 눈먼 물고기 … 국내 최초

 

<연합뉴스>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의 호수에서 동굴성 어류인 눈먼 물고기가 서식하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8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 따르면 KBS 1TV 환경스페셜 제작진이 지난 7∼8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호수에 사는 눈먼 물고기인 미끈 망둑어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한 동굴성 어류는 3개체로, 망둑어과에 속하는 미확인종이다. 주둥이가 뭉툭하고, 길이는 4∼7㎝에 몸이 가늘고 길며, 머리는 크고 납작하다. 검은 형태를 띤 눈은 퇴화해 피부 속에 함몰된 상태였고, 몸 색깔은 투명(혹은 핑크색)해 몸속 색소포가 소실(결핍)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모래로 된 호수 바닥에 서식하며, 일반 어류와는 달리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유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으면 가라앉는 것으로 미뤄 부레가 퇴화한 것으로 보인다.

 

용천동굴 호수가 오랜 기간 외부와 격리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발견된 어류는 동굴 내부에서 퇴행성 진화가 진행된 신종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동굴 어류가 발견된 적이 없어 우리나라 최초의 동굴성 어류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한 어류는 제주의 연안에서 서식하는 망둑어와 비슷하다"며 "이 망둑어가 우연히 동굴로 들어가 오랜 기간 서식하면서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동굴 어류는 매우 희귀한 어류로 생물학적 정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나라에서 동굴이나 지하 같은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어류에 대해서는 연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촬영된 동영상만으로는 확실한 종을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채집 등의 추가 조사를 통해 개체 수, 먹이생물, 산란 등 생물학적 정보를 수집하는 게 필요하다고 자문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문화재청과 수중 조사 여부를 협의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쳐 호수에 서식하는 어류의 개체 수와 또 다른 종류의 분포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용천동굴(길이 3천400m, 최대 폭 14m, 최대 높이 20m)은 2005년 5월 전신주를 세우다 우연히 발견됐다. 용암종유, 용암석순, 종유석, 종유관, 동굴산호 등이 발달하고, 호수가 있는 등 경관이 뛰어나 2007년 6월 한라산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동굴 내부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토기와 철기 등의 고고 유물과 전복껍질, 동물 뼈, 목재 등이 다량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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