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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오리 오름, 천연기념물로 지정

한라의메아리-----/바람속의탐라

by 자청비 2010. 11.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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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오리 오름, 천연기념물로 지정

 

 

 

 

 

문화재청은 1일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제주 물장오리 오름'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17호로 지정했다. 물장오리 오름은 제주시 봉개동 해발 937m에 위치하며 한라산, 영실기암과 함께 제주도인들이 신성시하는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분화구에는 물이 괴어 있어서 산정 호수를 이루고 있다. 면적은 628,987㎡, 둘레는 3,094m, 높이는 937.2m이다. 또한 바깥 둘레가 1,500m나 되며 그 깊이를 알 수 없다고 하여 창터진물이라고 한다.

 

 

 

 

창터진물이란 바닥이 터졌다는 것으로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이다. 제주도 창조의 여신 ‘설문대 할망’이 이곳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설문대할망이 제주섬 안에 있는 깊은 물들이 자신의 키보다 얼마나 깊은지를 시험하다가 밑이 터져있는 이곳에서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심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해서 1년 내내 했던 물장오리 화구호는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고 풍부하게 물이 고여 있어 제주도에 가뭄이 들면 여기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로 섬주민의 생활 문화적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물장오리는 4.3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무장대의 은신처였으며 경찰토벌대와 최초의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제주 특산식물인 새끼노루귀와 산작약 등 희귀 식물과 천연기념물인 매, 팔색조가 서식하며 그 외 다양한 늪지 생물이 어우러진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장오리에 올라서면 눈앞에 한라산 동쪽 오름의 사령관 격인 성판악이 버티어 섰고, 물장오리와 형제격인 테역장오리, 쌀손장오리, 불칸디오름과 그 너머에 어후오름, 돌오름, 흙붉은오름이 보인다.

 

설문대할망의 전설

 

제주 개벽 전설의 여신 설문대할망은 얼마나 컸던지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관탈섬에 닿았다. 빨래를 할 때는 손은 한라산 꼭대기를 짚고 관탈섬에 빨랫감을 놓아 발로 문지르며 빨았다. 또 한라산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오른쪽 다리는 서귀포 앞바다 지귀섬에 딛고 왼쪽 다리는 관탈섬에 디딘 채 우도를 빨래판 삼아 빨래를 하기도 했다. 제주섬 안에 물이 얼마나 깊은 지 시험해보기 위해 용연을 찾았으나 겨우 발등에 물이 닿았다고 한다. 이처럼 큰 거인이었던 탓에 제대로 된 옷을 입지못했던 설문대할망은 새 옷을 한벌 지어주는 조건으로 제주섬과 뭍을 연결해주기로 섬주민들과 약속하고, 치마폭에 흙을 퍼 나르기 시작한다. 이 때 찢어진 치마 구멍 사이로 떨어진 흙은 오름이 되었다. 그러나 설문대할망의 옷 한벌을 짓기 위해서는 옷감 1백필이 필요했으나 섬주민들이 옷감을 모두 모아봐도 99필밖에 되지 않아 설문대할망은 섬과 뭍을 연결하는 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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