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전세계 인플레 공포 … 폭동으로 사망자 발생
연초부터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값이 치솟으면서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
알제리 9일 폭동 2명 사망, 수백명 부상
알제리에서 식료품값 인상을 반대하는 폭동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알제리 다호우 오울드 카블리아 내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설탕과 같은 기본 식료품 가격을 올린다는 정부 발표 이후 폭동이 발발했다"며 "현재까지 시위대 중 2명이 사망하고 경찰 300여명과 시위대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숨진 2명 중 1명은 지난 7일 수도 알제에서 350㎞ 떨어진 음실라 지역에 있는 경찰서에 진입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또 다른 1명은 수도 알제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부 이스마일 지역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알제리 정부는 이날 설탕과 식용유 가격을 41% 낮춘다는 임시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또 시위대의 해산을 명령했다. 무슬림 종교지도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정부와 연합해 폭동을 자제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기도문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알제리 정부는 지난 5일 주요 수출 품목인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안나바와 오랑, 부이라, 베자자 지역 등에서 식료품값 인상 반대 시위가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나흘째 이어진 폭동으로 3명이 숨지고 경찰과 민간인 78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튀니지도 물가 항의 시위로 사망자 속출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물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튀니지 야당인 진보민주당의 아메드 네집 쳅비 당수는 지난 7일 이후 남중부 카세린과 탈라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적어도 20명 가량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당은 사망자들의 장례식장에도 총격이 가해졌다며 정부를 성토했다. 이에 튀니지 정부는 사망자가 8명에 불과하며, 보안군의 총격은 과격 시위에 '정당방위'라고 반박했다.
인도 물가 18% 급등
인도 통상산업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마지막주 도매식품물가지수가 연율 기준 18.32% 올랐다고 발표했다. 23주 만의 최고치다. 인도 식품물가 상승률은 2009년 6월부터 1년 넘게 두 자릿수를 지속해오다가 지난해 11월 둘째주에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상 강우 피해로 공급이 급감하면서 야채와 과일 우유 등 주요 식료품값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주식인 카레의 주재료인 양파 가격 급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산 감소에 유통상인들의 사재기까지 겹치면서 인도의 양파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올랐다. 17세 학생인 차아야 싱씨는 "가장 싸고 기본적인 감자카레를 만들기 위한 재료값도 너무 비싸졌다"면서 "대체 채소를 찾아야 할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파값이 치솟자 인도 정부는 양파 수출을 금지하는 한편 앙숙인 파키스탄에서 양파 수입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식품물가가 2009년에 비해선 아직 20%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식품 소비패턴의 구조적인 변화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인상,현재 연 6.25%다.
유엔 "세계 식료품값 급등, 수백만명 위협"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식료품 가격이 초유의 급등세를 지속, 전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이날 로마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식용유, 곡물, 설탕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FAO가 한 달간 육류, 유제품, 곡류, 설탕 등 필수 식료품의 가격 변동을 가중 평균한 지수는 지난해 12월 214.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가 1990년부터 작성한 이 지수의 기존 최고치는 2008년 6월에 기록한 213.5포인트였다.
전 세계적인 식료품 가격 급등은 아이티와 필리핀 뿐 아니라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선 시민 폭동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특히 알제리와 튀니지 등에선 식료품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FAO는 최근 식량 가격 급등이 이 같은 폭력사태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설타임스(FT) 기고문에서 "식료품 가격이 다시 급등해 전 세계의 성장과 사회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장기 일기예보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 한번에 겹치는 '퍼펙트 스톰' 지적
문제는 사상 최고 수준인 식품가격이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요인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업계는 지구촌 곳곳을 휩쓸고 있는 기후변화를 우려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대표적인 곡물 생산국은 지난해 산불과 가뭄에 시달린 데 이어 올 초부터 한파가 들이닥쳤다. 이는 올해 파종할 씨앗까지 크게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 인도 등 일부 곡물 수출국의 성급한 수출금지 조치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또 최근 출렁대는 국제 유가도 고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 활성화도 식품 수급을 압박한다. 무엇보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식생활 변화가 식품가격을 끌어올리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들 인구 대국의 경제 발전은 중산층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육류 소비 증가를 초래한다. 그런데 육류 생산에는 곡물보다 3배나 많은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
이에 따라 현 상황은 여러 악재가 한번에 겹친 ‘퍼펙트 스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시장의 퍼펙트 스톰으로 2008년 멕시코,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식량폭동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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