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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만평 화백의 죽음

세상보기---------/사람 사는 세상

by 자청비 2011. 2. 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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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느 일간신문에 만평을 그리던 한 화백이 지병으로 숨졌다. 일부 누리꾼들이 이 화백의 죽음에 비방의 댓글을 달며 분노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의 만평이 전혀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이 권력자의 잘잘못을 따지고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을런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권력자의 공과를 떠나 개인적으로 저주를 퍼붓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정도로 사적 감정에 치우쳐 만평을 표현했다. 게다가 그는 그 권력자가 은퇴한 뒤에도 왜곡된 비난을 멈추지 않았고 끝내 죽음에 이르렀을 때에도 오히려 앓던 이가 뽑아져 시원하다는 식의 만평을 그렸다. 그의 잔인함은 그가 게재하던 신문의 논조 이상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MB정부들어서는 권력자에게는 언론 본연의 임부인 비판은 고사하고 온갖 아부를 해대기 바빴고, 야당에 대해서는 마지막 만평까지 비난과 빨갱이 공세를 퍼부었다.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 별세…15년간 '조선만평' 연재…일부 누리꾼들 비방

프레시안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이 12일 오전 별세했다. 그는 백혈병으로 투병해오던 중이었다. 향년 55세. 신 화백은 지난 2009년 12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며 '조선만평'을 잠시 그만두었으나 지난 1월 10일 다시 만평을 연재했다. 그러나 20일 만에 다시 병세가 악화됐고, 최근 다시 만평 연재를 중단한 상태였다. 1월 29일 "김정일 보다도 못한 사람들"이라는 내용으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난한 만평이 마지막이었다. 신 화백은 1992년 <부산경제신문>에 입사해 정식으로 만평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1996년 <조선일보>로 옮겨 15년 동안 만평을 연재해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신 화백의 별세 소식에 그에 대한 비방 댓글이 쇄도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 만나면 사과하라", "먼저 명복을 빈다, 저 세상에서 노 대통령님 찾아 뵙고 머리 조아려 사죄하라"는 비교적 점잖은 표현도 있지만, "모처럼 훈훈한 소식", "다음 생애에는 돼지로 태어나 구제역으로 살처분될거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등 저주에 가까운 표현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일부 누리꾼들은 "'놈현스러운' 대통령"과 같은 신 화백의 생전 만평을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올려 신 화백을 비난하고 있다.

 

 

 

<조선만평> 신경무 화백에게 '노무현 국화 한 송이'를 돌려주고 싶다

 

<오마이뉴스 블로그 - 10cm 언론/삐딱이>


<조선일보>에서 '조선만평'을 연재했던 신경무 화백이 평소 앓던 백혈병으로 오늘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55세. 생각보다 젊은 나이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노무현 편집증'에 가까웠던 그의 만평은 <조선일보> 이념의 상징이기도 했다. 2009년 5월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오마이뉴스>에 '<조선> 신경무 화백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기사가 실렸다. 신 화백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문득 그 기사가 떠올랐다.

 

신경무 화백이 얼마나 노 대통령에 '집착'했던지, 이를 연구한 학자와 연구 결과까지 있을 정도다. 신병률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5월 16일 "신경무 화백의 '조선만평'이 노 전 대통령을 어떤 소재와 방식으로 재임기간(2003년 2월 25일∼2008년 2월 24일)에 풍자했는지 분석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선만평'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프레임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무자격' 프레임이 될 것이다. 능력과 성격 등 모든 부분을 통틀어 '무능한 이미지'가 관통하고 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신 화백은 3일에 한 번 꼴(1401개 가운데 467개, 약 33%)로 노 전 대통령을 소재로 다룬 만평을 그렸다. 노 전 대통령이 풍자의 직접 대상이 된 경우는 467개 가운데 399개였고, 이외에 부정적 인물이나 집단을 비판할 때 조연으로 노 전 대통령을 '끼워파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통령 측근들, 총리를 포함한 장관들, 검찰,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 김정일 등이 풍자의 주된 대상인데도 노 전 대통령을 등장시켜 싸잡아 비판한 만평이 전체의 14.6%(467개 가운데 68개)였다.

 

신 교수의 조사결과 신 화백이 노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경우는 예상대로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97.9%(457개)에 이르는 '조선만평'에서 부정적 모습으로 묘사됐다. 나머지 10개는 중립적이거나 모호하게 묘사됐다는 게 신 교수의 주장이다.

 

대상을 표현하는 방식이야 작가의 재량이겠지만 신 화백이 노 전 대통령을 표현했던 방식은 알려졌다시피 '일자 눈썹'과 이른바 '깍두기 머리'였다. 매우 부정적인 형상화였으며 심지어 레임덕을 상징하는 오리 모자를 씌우기도 했다. 이 뿐인가. 만평의 60%에 이르는 271건이 노 대통령이 화를 내거나 당혹해 하거나 비굴한 표정을 짓거나 혹은 발길질 주먹질 몽둥이질 등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신 교수는 "대통령의 행위를 정책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비판하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개인적 행위로 축소해 묘사하는 것은 풍자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언론의 사회적 책임 면에서 꼭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었다.

 

신 화백의 노 대통령 공격 프레임은 퇴임후에도 이어졌으며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 이후인 5월에는 특히나 많았다. 하지만 신 화백은 그동안 '저주'에 가까와 보일 정도로 밉게 그리던 노 전 대통령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자 25일 검은 먹컷에 국화 한 송이를 만평에 그려 그에게 바쳤다. 신 화백은 여백을 검은 색으로 채워나가면서, 그리고 저 국화 한 송이 이파리들을 하나하나 뽑아 그려가며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동안 그려오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영정 속 노 전 대통령의 웃는 낯을 보며 순간 그에겐 무슨 생각이 스쳐갔을까. (2009년 5월 26일 <오마이뉴스> 전관석 기자)

 

 

그가 그렸던 검은 바탕 위의 국화 한 송이. 묘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다. 그가 그렸던 노무현과 관련된 그림 가운데 2%에 속했던, 부정적이지 않았던 그림 가운데 하나. 어쨌든 그의 죽음 앞에 그 국화 한 송이를 다시 놓아주고 싶다.

 

 

신경무란 인간이 결코 용서 안 되는 이유
(서프라이즈 / 악평의 추억 / 2011-02-12)


올해 55살 아직은 젊은 나이에 백혈병으로 죽은 조선의 신경무. 나쁜 짓 하면 오래 산다더니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군요. 모든 생명의 죽음 앞에는 동정이 가게 마련인데 이 자의 죽음에 일말의 동정도 느끼지 못하는 내가 도리어 밉습니다. 이승에서는 인간백정 수준의 파렴치한이었지만 저 세상에서라도 인간이 됐으면 하는 명복이라도 일말 빌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차라리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 돼지들의 명복을 빌어주고 싶습니다. 아래는 이 자의 가장 악질적인 만평입니다. 그림만 보지 마시고 아래 글을 읽어보십시오. 저는 아직도 치가 떨립니다.


아래는 펌 글.

 

 


1.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가라!’ 이런 분위기죠. 노 대통령을 하늘로 날리고 있습니다.

보통이라면 노 대통령의 얼굴이 구름 속으로 희미하게 나오는 구도입니다. 점 몇 개 찍어서 풍선 날리듯,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는 듯한 느낌. 이 인간의 더러운 의도.

 

2. 마치 분위기가 사람을 연 날리듯 날리고 기뻐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아래 군중들에 손수건 흔들리는 짧은 라인들은 통상 눈물로 방울로 되어 있어야 마땅합니다. 아무리 얼굴이 안 보여도 군중들 위로 눈물들이 보이는 것이 그림 구도상 어울리죠. 하지만 손수건 흔들림만 넣어 감정을 빼버리거나 애매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3. 근조(謹弔)에 ‘근’ 자는 의도적으로 빼먹었군요. 삼가할 ‘근’을 쓸 생각이 없다는 말이겠죠.

구도상 근조까지 다 나와도 상관없는 구도입니다. 얼마든지 넣을 수 있죠. ‘삼가’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

 

4. 결정적으로 욕 나오는 건… 아래 군중 가운데 손수건 없는 놈 하나를 교묘히 박아 놨군요.

순식간에 ‘잘 가라~’ 이런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아마 자기인 모양입니다. 기뻐 죽겠다는 거죠.
 

 

조선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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