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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말하는 '남자의 자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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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11. 2.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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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피운 담배 한 방에 끊어… 이제야 ‘남자의 자격’ 생겼죠”
KBS 예능 ‘남자의 자격’으로 ‘중년의 힘’ 보여주고 있는 이경규

 

경향신문

 

'중년 남자' 이경규는 요즘 '남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분투 중이다. 지난해 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한 뒤 언론과 처음으로 만난 이경규는 "32년간 매일 하루에 두 갑 정도를 핀 담배를 한 방에 끊었다"면서 "비로소 '남자의 자격'을 말할 수 있는 남자가 된 것 같다"고 했다. 14일 현재 금연한 지 42일째. 이경규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물을 마셨다"면서 "이제는 술 마실 때도 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 끼 외에 아무 주전부리도 안 해 몸무게가 하나도 늘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자연사(自然死)"라고 하기에 우스갯소리로 '9988복상사'(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복상사)를 들먹이자 웃으면서 부인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럴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그랬다가는 평생 쌓은 명예는 물거품이 되고 불명예의 장본인이 될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KBS2 < 해피 선데이 > 의 '남자의 자격'은 예능프로 다운 재미는 물론 교양프로 못지않은 울림을 준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 '죽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이경규는 "볼만한 오락프로가 없던 중년들에게 먼저 인기를 끌다가 이제는 아이들까지 좋아한다"며 "딸이 '패밀리가 떴다'를 봤는데 언제부턴가 '남자의 자격'을 보더라"면서 흡족해 한다. 이어 "방송에 출연하는게 아니라 그 자체가 생활"이라며 "방송생활을 통해 사람이 됐다"고 했다.

 

"영어 레벨테스트에서 예우상 최하 등급(Z) 바로 위 'Y'를 받았어요. 평생 쓸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요즘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요. 5월에는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던 '배낭여행'도 갑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미련없이 방송을 떠날 수 있을 만큼 '남자의 자격'에 올인하고 있고, 자부심도 느껴요." 이경규는 방송인이자 영화인이기도 하다. < 슈퍼 홍길동 > (1987) 등에 출연했고 < 복수혈전 > (1992) 주연·감독을 맡았으며 < 복면달호 > (2007)를 제작했다. 흥행에 실패하여 방송에서 늘 후배로부터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이경규에게 영화는 이루지 못한 '꿈'이다. < 간첩견문록 > 등도 기획했던 그는 요즘 새영화 < 전국노래자랑 > 을 준비하고 있다. < 전국노래자랑 > 방송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휴먼 드라마로, 출연진들의 사연을 근간으로 보통 사람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 요즘 막바지 시나리오 작업 중이고, 3~4월경 캐스팅 작업에 들어가서 올 연말쯤 개봉할 생각이다.

 

"영화는 예능과 함께 저에게 운명적으로 꼭 해야할 일입니다. 일련의 작업 과정이 재미있고, 거기에 몰입하고 있으면 희열이 느껴져요. 예순살에는 감독으로서 인생의 페이소스가 담긴 작품을 연출하고 싶어요."  영화얘기를 하면서 그는 사뭇 비장하다. 이경규는 "그때까지 2년 간격으로 3~4편의 영화를 만들어 신뢰를 쌓는다면 투자를 받을 수 있고, 성적이 좋으면 내 돈으로도 가능하다"며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성격상 할 것"이라고 했다. 담배를 끊듯이 독하게 마음먹고, '죽기 전에 해야할 최고의 일'로 생각하고 추진하겠단다. 그렇다면 이경규가 가장 먼저 손꼽는 '남자의 자격'은 뭘까.

 

"가장 어려울 때 이유를 묻지 않고 헌신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세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거야말로 인간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이죠. 살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베풀고, 진실하게 살아야 가능하겠죠. 저에게도 서너명쯤 있지 않을까 하는데…." 이경규는 "쉰살이 넘으면 인생 종치는 걸로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삶에 대한 혜안도 생겼고, 그 덕분에 경륜이 두둑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덕분에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압박감도 사라졌다.

 

"다만 예전에는 소주 두 병에 끄떡 없었어요. 매일 여섯시간, 많게는 아홉시간씩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마셨는데 요즘은 힘들어요.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하는 것도 '남자의 자격'중 하나 같아요." 이경규가 뒤늦게 '중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배경에는 사람들과의 의리를 지키고, 꿈을 잃지 않으며, 하루아침에 담배를 끊는 결단력 덕분이 아닐까. '예능 최전선'에 우뚝 선 이경규가 다시 보였다.

 

 

이경규“쉰 살이면 인생 종치나 했는데…”

스포츠칸

 

이경규는 인터뷰 당시 곧잘 웃었다. 그 웃음에서 그가 < 남자의 자격 > 에 쏟는 진정성과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남자의 자격' 가운데 하나가 미소 짓는 얼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경규는 성공한 '남자'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쉰 살의 나이에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32년간 매일 하루에 두 갑 정도를 핀 담배도 끊었다. 단번에. 몇 차례 인터뷰 날짜를 연기한 그와 지난 14일 자리를 함께 했다.

 

-금연한 지 며칠됐나.

"42일째다. 32년간 매일 하루에 두 갑 정도를 폈는데 한방에 끊었다. 보조제 도움 없이. 비로소 '남자의 자격'을 말할 수 있는 남자가 된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처음 일주일은 금단증상 때문에 고생했다. 생각이 날 때마다 물을 마셨다. 수면제를 먹고 일찍 자기도 했다. 이제는 술 마실 때에도 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옛사랑을 한번 보고는 싶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은 심정이다. 전국민을 상대로 금연을 장담해 놓았으니 되돌릴 수도 없다."

 

-금연하면 대개 몸무게가 는다.

"하나도 늘지 않았다. 세 끼 외에 아무 주전부리도 안 하려고 노력한다. 식욕 조절에 강하다. 두 끼만 먹자고 하면 두 끼만 먹는다."

이경규는 이어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자연사(自然死)"라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나도는 '9988복상사'(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복상사)를 들먹이자 덤덤하게 부인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럴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그랬다가는 평생 쌓은 명예는 물거품이 되고 불명예의 장본인이 될 것"이라며.


- < 남자의 자격 > 이 인기다.

"볼만한 오락프로가 없는 중년에게 먼저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아이들도 좋아한다. 딸이 < 패밀리가 떴다 > 를 봤는데 언제부턴가 < 남자의 자격 > 을 보더라."

KBS2 < 해피 선데이 > 의 < 남자의 자격 > 은 예능프로다운 재미는 물론 교양프로 못지않은 울림을 준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 '죽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방송을 하는 게 아니라 생활이 됐다. 이 생활을 통해 사람이 됐다. 영어 레벨 테스트에서 예우상 최하 등급(Z) 바로 위 'Y'를 받은 이후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5월에는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던 배낭여행도 간다. 미련없이 방송을 떠날 수 있을 만큼 < 남자의 자격 > 에 진정성을 쏟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고 '남자의 자격'을 꼽는다면.

"가장 어려울 때 이유를 묻지 않고 헌신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세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인간으로서 최고의 자격을 갖추는 거다."

 

-한 사람도 어려운데 세 사람씩이나….

"사실 굉장히 힘들다. 그 만큼 베풀어야, 울타리를 만들어야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몇 명이 나를…. 서너 명 쯤 있지 않을까 하는데…."

 

-50에 '대상'을 받았다.

"50이 되면 종치는 거로 알았는데 아니더라. 삶에 대한 혜안도 생겼고, 경륜이 두둑한 경쟁력을 갖춘다. 요즘 하루하루가 더 즐겁다. 나이 먹는 데 대한 압박감도 사라졌다."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다.

"그렇다. 예전에는 소주 두 병에 끄떡 없었다. 매일 마셨다. 그것도 여섯시간, 혹은 아홉 시간씩 삐뚤어질 정도로 마셨는데 요즘은 힘들다. 건강을 지켜야 '남자의 자격'이 있다."

 

-트위터 글이 화제다.

"세상이 바뀌었다. 트위터 등 SNS도 해야 한다. '남자의 자격'에 든다. 그런데 바뀌는 건 당연한데 무섭다. 순기능이 있지만 그만큼 역기능도 있다. 필터 기능이 없어 논스톱으로 부딪힌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도 있다. 방송하기가 세월이 갈수록 더 힘들다. 내 말이 다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보니 아니더라. 요즘은 다른 사람 말을 듣는다. 소통을 하고 있다."


-50에 '대상', 복받았다.

"복 받은 건 사실인데 알려진 사람으로 사는 게 사실 힘들다. 모든 걸 참아야 한다. 연예인 지망생이 갖춰야 할 조건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스타가 나오려면 오랜 기간 연마하고 연습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시청률을 쫓는 시스템에서는 쉽지 않다. 다채널 시대가 된 미디어 환경에선 시청률이 분산돼 더욱 힘들다. 되기 힘들고 유지하는 건 더 힘들다. 그 만큼 착하게 살아야 한다."

 

이경규는 '인동초'다. 1981년 데뷔 이래 재기를 거듭, 정상의 인기를 누려 왔다. 50대인 지금도 < 남자의 자격 > < 러브스위치 > < 슈타 주니어쇼 붕어빵 > < 화성인 > 등 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경규는 "제일 무서운 것은 세월이다. 세월 앞에는 누구나 무릎을 꿇게 된다. 난 다만 천천히 꿇으려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경규 "천천히 꿇으려 노력할 뿐이죠">
슬럼프 딛고 KBS 연예대상 수상.."운이 많이 따랐다"

 

연합뉴스

 

이경규(51)는 한사코 "할 얘기가 없다"고 했다.  "우리 나이에 자꾸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는 것도 보기 안좋다. 그냥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고수해온 그는 새해 들어 흡연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한 금연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를 하나 더 붙였다.

 

그런 그를 1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1시간30분간 이어졌고 그는 일어서며 "오늘 발동이 걸려 너무 말을 많이 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심해야 하는데…"라며 후회 아닌 후회를 했다.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래 30년간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50대인 지금도 여전히 방송사 메인 프로그램의 MC를 맡으며 지난 연말에는 'KBS 연예대상'까지 거머쥔 이경규. 그는 "제일 무서운 것은 세월이다. 세월 앞에는 누구나 무릎을 꿇게 된다. 난 다만 천천히 꿇으려고 노력할 뿐이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KBS 연예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50대 유일한 A급 예능인이다.

▲물론 기쁘고 감사하다. 운이 많이 따랐다. 그런데 부담도 많이 된다. 홀가분해져야 말이 잘 나오는데 '대상답게' '데뷔 30년답게' 하려니 힘이 들어가게 된다. 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공연도 생각해보고 있다. 스탠딩 토크 같은 새로운 것을 해볼까 싶다.

 

--SBS '라인업' 전후로 한동안의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남자의 자격'이 성공할 줄 알았나.

▲'라인업'은 좀 억울한 면이 있다. 그땐 경쟁프로인 MBC '무한도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였기 때문에 어떤 것을 갖다 붙여도 깨지는 때였다. 그 후 '남자의 자격'을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정말 큰 행운이다. 성공할 줄은 알았다. 앞으로 3년만 더 한다면 방송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남자의 자격'이 내게 주는 의미가 크다. 그간 수많은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소중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재미없었다. 주어진 미션도 열심히 안했다. '이런 것까지 해야해?' 싶은 순간도 있고 녹화를 위해 내가 거짓으로 하는 게 아닐까 가끔 고민되기도 했다. 그러다 서서히 빨려 들어가게 되더라. 합창단 미션을 수행하고 났을 때는 정말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일부러 안 울었다. 내가 울면 카메라가 나한테 포커스를 맞출까봐 안 울었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이경규가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순해졌다는 평가다. '저런 것까지 하나' 싶은 미션들도 군말없이 하더라. 합창단의 일원으로 율동하고 노래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난 안 변했다. 30년간 내 성격만 안 변하고 모든 환경이 다 변했다.(웃음) 사람들이 요즘 내 성격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아니다. 단적으로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는 게 방송에 나오니까 내가 착해졌다고 하던데 옛날에도 난 유기견을 키웠다. 지금 집에 개 5마리, 고양이 2마리를 키운다. 그동안 말을 안했을 뿐이다. 사랑, 배려, 관용 이런 말도 요즘은 내가 입밖으로 내서 그렇지 예전에도 그런 것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 다만 어느덧 내가 사람들이 대하기 어려워하는 나이가 됐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날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있다. 잔소리도 덜하고 화도 덜 내고….(웃음)

 

--트위터도 열심히 하던데 그것도 의외다. 독불장군 이미지가 강했는데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된 건가.

▲송창의(CJ미디어 제작본부장) PD가 해보라고 하더라. '해야돼?'라고 반문했지만 시작했더니 호응이 좋아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트위터는 소통과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대중과의 소통' 운운하는데 트위터는 팬들과 이야기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차원이지 소통은 아니다. 재미가 없으면 대중은 가차없이 버린다. 거기에 무슨 소통이 있나. 또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쫓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가 뭘 만들면 그들이 따라오게 해야지. 다만 내가 예전보다 프로그램 제작에 덜 관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는 내 말이 맞았다. 내말대로 해야 성공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내 말이 안 맞더라.(웃음) 그래서 다른 사람 말을 듣게됐다. 그런 점에서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그래도 아직 내 말이 완전히 안 맞지는 않다.(웃음)

 

--본인만 빼고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연예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뭔가.

▲옛날보다 날 포함한 연예인들의 재능이 약해졌다. 이주일 같은 선배님들은 혼자서 웃겼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서 못 웃긴다. 대중도 독해졌지만 우리의 재능이 떨어졌다. 그것을 부정하면 안된다. 예전에는 많아야 두 명이 하는 콤비가 등장했지만 지금은 여럿이 나오는 팀이 대세다. 비단 개그맨만이 아니다. 가수도 10명씩 한 팀이 돼 나오지 않나. 드라마도 서너명이 주인공이다. 아직 단독 주인공이 남아있는 것은 영화밖에 없다.

 

--예능계에서는 이경규 씨 밑으로 강호동ㆍ유재석 2인 체제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후발주자는 언제쯤 나올 것 같나.

▲곧 나오겠지. 하지만 솔직히 지금 같은 시스템에서는 대형 스타가 나오기 힘들다. 대형스타가 나오려면 굉장히 오랜 기간 연마하고 연습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시청률을 쫓는 시스템에서는 연예인들을 설익은 상태에서 기용하게 된다. 공부 1년밖에 안한 사람들을 써놓고는 프로그램이 안되면 버린다. 그러니 대형 스타가 나올 수가 없다. 채널이 많아진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채널이 많아지면 오히려 스타가 많이 안 나온다. 시청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스타가 나오려면 많은 사람이 봐줘야 하는데 채널이 많아지면 그럴 수가 없다. 그러니 한번 뜬 사람만 오래가게 된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여전히 영화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천진한 소년같다. (그는 1992년 감독, 주연을 맡은 '복수혈전'으로 크게 실패했고 이어 2007년 '복면달호'를 제작했지만 역시 수익을 내지 못했다. 현재는 '전국노래자랑'을 개발 중이다)

▲영화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좋아서 하는 거다. 나이를 먹으면서 재산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늙어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영화는 내가 지금 터를 닦아 60-70대가 돼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길 바란다. 영화사 설립해서 10년에 한 편씩 만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못한다. 사실은 꿈을 버려야한다. 후배들에게는 꿈을 갖지 말고 살라고 한다.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웃음) 포기를 못하고 있어 계속 영화를 하지만 궁극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난 아마 진짜 욕을 먹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영화를 성공하게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인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새해 들어 금연을 시작했다. 그것도 큰 변화다. 지금까지 성공하고 있나.

▲죽겠다. 한 40일 됐는데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처음 일주일은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았고 그다음에는 쑥 밑으로 꺼지더니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굉장히 고통스럽다. 사실 담배를 피우고 싶지는 않지만 생각은 난다. 옛사랑을 한번 보고는 싶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은 심정이랄까. 그런데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남자의 자격' 건강검진과 상관없이 새해 들어 금연을 결심했는데 건강검진서 폐기종 진단이 나오자 PD가 나한테 말도 안하고 방송에 '금연 13일째'라는 자막을 박아버렸다.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그때부터 내 금연이 내 손을 떠났다. 성질만 나빠져서 누구 하나 걸리기만 해봐라 하고 있다.(웃음) 일을 하고 있으면 생각이 안나는데 녹화가 딱 끝나면 담배 생각이 마구 난다. 너무 괴롭고 힘든데 그것을 널리 알려 청소년들이 아예 담배를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담배는 정말 배우지 말아야할 것이다. 담배를 못 피우니 술만 늘었다. 요즘 너무 마셔서 탈이다. 취하지도 않는다. 큰일이다.

 

--방송에서 '슬럼프가 또 오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자꾸 맞으면 쓰러지게 돼 있다. 우리 정도 나이가 되면 사실 위기란 없다. 그냥 계속 일을 하고 있을 뿐이고 하다가 잘 안되면 조용히 떠나야 하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야 송해 선생님처럼 70-80이 돼서도 일하고 싶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가장 두려운 게 식상한 내 자신을 발견할 때다. 나 스스로 재미없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을 잘 이겨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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