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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 수상음악

힘들고지칠때------/클래식향기♪

by 자청비 2012. 2. 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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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 수상음악(Water Music-Suite) 제11곡 Alla Hornpipe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dh Handel, 1685~1759)의 <수상음악>(Water Music)은 18세기 초 영국 왕실의 뱃놀이 연회가 열렸을 때 연주되었던 곡이다. <수상음악>은 당시 유행한 춤곡을 모은 합주협주곡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연주되는 음악처럼 낭랑한 울림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현악합주 외에도 호른이나 트럼펫 같은 금관악기와 플루트, 오보에 등 목관악기가 각각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남성적인 강인함과 여성적인 차분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풍이나 독일풍이 아니라 이탈리아풍의 밝고 산뜻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수상음악>의 형식은 서곡이 곡의 처음을 열고 미뉴에트와 부레, 혼파이프 등의 악장이 이어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크게 HWV(헨델 작품번호) 348, 349, 350 등 세 개의 모음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원래 20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주시간도 1시간 걸린다. 그래서 한 번에 작곡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영국 국왕 조지 1세의 뱃놀이 연회는 1715년, 1717년, 1736년 3회에 걸쳐 행해졌는데, <수상음악>도 이 3회에 걸친 뱃놀이에서 발표된 곡들을 모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다.


헨델은 1710년 6월부터 게오르크 하노버 선제후의 궁정악장 직위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의 주특기인 오페라 솜씨를 마음껏 발휘할 수가 없었다. 헨델은 악장에 취임하고 얼마 안 되어 1년의 휴가를 얻어 오페라가 성행하던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영국에서 헨델의 음악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성공 후에 하노버로 다시 돌아왔으나 15개월 후 재차 휴가를 얻어 다시 영국 땅을 밟았다. 이번에도 그의 음악은 영국 상류사회의 인기를 크게 모았고, 앤 여왕의 총애까지 받자 런던이 완전히 마음에 든 헨델은 휴가가 끝난 후에도 게오르크 하노버 선제후의 귀국 명령을 무시하고 독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헨델의 파트롱(patron, 문학ㆍ예술 후원자)인 앤 여왕이 1714년 갑자기 서거했다. 후사가 없었던 앤 여왕에 이어 가장 가까운 인척이었던 게오르크 하노버 선제후가 공교롭게도 조지 1세로 영국 왕위에 올랐다. 헨델에게는 참으로 얄궂고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헨델은 지난 일로 새 국왕의 노여움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헨델에게 1715년 8월 22일 템스 강에서 국왕이 뱃놀이 연회를 한다는 소식이 귀에 들어왔다. 실의에 빠진 헨델에게 친구인 킬만세기 남작이 새로운 곡을 만들어 국왕이 탄 배를 따라가며 연주를 하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헨델은 곡을 만든 후 배에 50명의 연주자를 태워 국왕의 유람선을 따라나섰다. 대규모 뱃놀이의 선상 연주를 위해 바로크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모든 악기들이 배에 실렸다. 하프시코드는 너무 무겁고 커서 실을 수 없었다. 궁전이 있던 램버스에서 첼시까지 템스 강을 따라 왕복하는 동안 1시간 길이의 연주를 모두 3차례 연주했다. 음악에 이끌린 조지 1세는 악장이 누구냐고 궁금해했고 헨델이라는 걸 알게 되자 저녁 만찬에도 초대하여 과거의 섭섭함을 흔쾌히 털어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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