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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 첫 기말시험을 마치고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4. 6. 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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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2일

 

마침내 첫 학기가 끝났다. 입학당시 20명 넘었다던 학우들이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나고 보니 12명이다. 절반 가까이 떨어져 나갔다. 기말시험 끝나는 자리까지 오신 동기님들은 '죽어지켜!'소리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달려왔다.

 

모두들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 같다. 말로는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면서도 알고보니 어떤 학우님은 한달부터 농삿일 전폐해서 기말시험준비를 하는 바람에 낭군님이 오히려 빨리 기말시험이 끝나기를 학수고대했다고 한다. 다른 학우님은 일주일간 서방님과 자식새끼들 밥도 안차려주면서 공부에 매달리는 바람에 가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했다.

 

어떤 학우님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응급실에 갔다온 것까진 좋았는데, 시험시간을 잘못알고 다른 학우들이 시험보는 시간에 도서관에 남아 열공하다가 결국 과제물로 대체해야 될 처지에 놓이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가히 방송대 제주지역대학 국문학과의 전설로 남을만한 이야기다. 

 

기말시험 끝나고 점심식사 겸 쫑파티를 하자고 해서 지역대학 근처 갈비집 '무뚱'으로 몰려갔는데 문이 잠가졌다. 잠시 의견이 엇갈렸으나 가까운데서 간단히 하자는데 합의해서 인근 조그만 국수집으로 몰려갔다. 다행히 우리 일행이 한꺼번에 앉을 만한 자리가 있었다. 시험보는 시간에 도서관에서 열공하던 학우님은 뒤늦게 연락받고 왔다.

 

과대표님이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1학기를 끝으로 사직을 표하였지만 다른 학우들이 안받아들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1년동안 맡기로 하였고, 앞으로는 각종 스터디나 오프행사에는 서로 연락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우들간 학습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끝까지 가자는 다짐도 했다.

 

국수 한그릇과 막걸리 한사발로 쫑파티를 대신하였지만 지금까지 서먹서먹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훨씬 달라진 모습으로 2학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명이 한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4학년 졸업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먹서먹했던 이틀간의 출석수업,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과제물 제출, 그리고 진짜 대학시험다웠던 중간고사를 모두 치르고, 기말시험대비 튜터특강 등 기말대비 특강도 빠지지 않고 모두 들었다. 사무실 일을 마치고 학교에 가서 비몽사몽간에 듣는 수업이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 모든 것이 재미가 있었다. 왜 진작에 시작하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마저 들 정도다. 수업을 통해 새롭게 배우는 내용도 많았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지금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 4년 내내 이 즐거운 경험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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