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날이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 2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팀과 함께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6시10분이지만 눈이 내리는 날씨에다가 교통편이 어떻게 막힐 지 몰라 일찍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나니 옆에 트위스트형으로 지은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지금 러시아 경제는 많이 힘들다고 한다. 루블화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 사람들의 표정에도 그렇게 활기차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룩해 미소 냉전시대를 통해 세계질서를 주도했던 소비에트연방과 이후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거친 오늘날의 러시아에서 사람들은 과연 어느 쪽이 더 행복했었다고 생각할 지 궁금했다.
러시아인에게서 대답은 못듣고 현지 유학생에게 들은 바로는 대부분 사람들은 옛날이 좋았지 하면서도, 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과거는 아무리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아름답게 생각되는 법. 향수는 단지 향수일 뿐, 아주 꼭 그래야 될 일이 있는게 아니라면 과거로는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것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공통된 심정이 아닐까.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버스는 제 시간에 공항에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언제 다시 러시아에 올 기회가 있을까 싶어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어제 저녁 플라자에도 있던 광고용 차량인데 공항청사 빈공간에도 한대 서 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대합실로 들어서자 하얗게 눈으로 덮인 활주로와 분주하게 오가는 차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올 때는 러시아 비행기였는데 귀국하는 편은 대한항공이다. 비행기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을 위해 브릿지를 걸어가고 있는데 바깥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비행기에 탔는데 타고나서도 이착륙이 밀려 대기하고, 활주로에 쌓인 눈을 제설한다고 대기하고, 다시 비행기에 쌓인 눈을 치운다고 대기하다보니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상 늦게 출발했다.
오는 비행 시간은 8시간으로 훨씬 짧다. 예전에 들은 바로는 제트기류를 타고 가서 그렇다고 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영공으로 들어오자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했다.
인천영종도 공항이 가까워진다.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3박5일(시차때문에 기내에서 하루가 지나버렸다)의 아쉬운 일정은 러시아의 맛을 보기엔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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