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인가 비극인가
by 자청비 2014. 12. 30. 22:08
희극이냐 비극이냐
잘나가던 유명 백화점 건물이 붕괴돼도
비행기가 추락하고 유람선이 침몰해도
지하철에 화재가 나고 대교가 붕괴돼도
호연지기를 키워주기 위해 참가했던
어린이 캠핑장 숙소에 화재가 나고
꿈 많은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환영회 행사장의 지붕이 무너져도
너와 내가 살아 있어 안전한 우리나라.
만삭의 여군을 산부인과 없는 오지에
배치해 진료도 못받고 과로사 하게 해도
대대장 성추행에 여군 장교 자살하고
기강 잡아야 할 감찰장교가 성추행하고
말년 병장 왕따시켜 총기난동 벌어져도
후임병 괴롭혀 숨지게 하고 은닉해도
높은 사람은 잘못 없고 말단만 책임져
높은 자리 사람들이 안전한 대한민국.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단식하고 있는 현장에서
자장면과 치킨을 옆에 놓고 단식해도
김밥과 피자를 먹으며 폭식투쟁해도
세월호 희생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던
노란리본 착용이 가정의례준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어깃장 놓아도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참신한
후보 없어 2개월 만에 다시 유임해도
그래서 정치도 도덕도 땅에 처박혀도
가난한 아이들이 왜 배타고 가다
이런 사달 일으키느냐고 하던 목사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외침 외면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안전한 우리나라.
찰리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오,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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