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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나라를 망치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

한글사랑---------/우리말바루기

by 자청비 2015. 4. 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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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자 싸움은 한말글 독립운동이다.

 

교육과 나라를 망치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
이대로 /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이대로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기사입력  2015/04/09 [20:26]

[한국NGO신문] 이대로 =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복 후, 70여 년 동안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한글전용 정책을 시행한 결과, 문맹률이 80%였으나 반세기만에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국민 수준이 높아졌고, 그 바탕에서 경제와 민주주의가 빨리 발전하고 우리의 자주 한글문화가 꽃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나가고 있는데 교육부가 그 흐름을 가로 막으려고 한다.
 
이 일은 교육도 망치고 우리말 독립을 가로막는 잘못된 정책으로 반대하는 국민에겐 묻지도 않고 일본식 한자혼용을 꾀하는 이들의 말만 듣고 있으니 한심하고 이해할 수 없다.
 
한글과 한자를 섞어서 글을 쓰는 것은 일본식 말글살이로서 일본 식민지 정책과 교육으로 길든 한자말을 그대로 쓰자는 것이다. 그래서 광복 뒤에 우리 말글은 잘 모르고 일본 한자말과 한자혼용에 길든 지식인들이 우리말을 도로 찾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쓰자는 한글전용 정책을 계속 끈질기게 반대했다.
 
그러다가 1961년 박정희 군사정권이 한일회담을 강행하면서 그들 편을 들어서 1964년부터 5년 동안 교과서에 한자를 섞어서 쓴 일이 있으나 부작용이 많고 좋지 않아 다시 1970년부터 지금까지 한글전용 정책을 시행해왔다.
 
한자혼용 세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헌법 소원도 내고 국어사전에 일본 한자말을 더 늘리면서 교과서에 한자를 섞어 쓰게 하려고 했으나 문교부 공무원과 한글단체들의 반대로 전두환 정권 때부터 이명박 정권 때까지 그들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1961년 박정희 정권이 그들 꾐에 넘어갔듯이 한자병기를 하려고 하니 답답하다. 더욱이 영국도 미국도 쉬운 제 말글살이를 꾀하는 등 쉬운 말 쓰기가 세계 흐름이고, 우리도 지난 정권 때부터 어려운 한자말과 외국말을 쓰지 말고 쉬운 우리말을 쓰자는 언어문화개선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 정책에 거스르고 있다.
 
저들은 한자와 한글은 두 날개요 두 수레바퀴이니 함께 쓰자고 하지만 한글 날개와 바퀴는 크고 한자 날개와 바퀴는 작아서 오히려 불편하다는 것은 모르고 하는 헛소리다. 또 우리 글자가 없어 한자를 수천 년 동안 우리가 썼으니 우리 글자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 강점기 때에 일본 말글을 국어로 배우고 썼다고 일본 글자가 우리 글자라고 할 수 없듯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 또 한자는 동이족이 만들었으니 우리 글자라고도 하지만 동이족은 중국에도 만주족, 거란족 등 여러 종족이 있고 일본인도 동이족이기에 그 말도 억지일 뿐이다.
 
한자 공부는 도덕과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지만 몇 해 전에 그런 명목으로 성균관장이 나라 돈을 떼먹고 감옥소에 갇힌 일도 있다. 한자 과목을 신설하는 것이 아니니 괜찮다고 말하지만 교과서에 병기하면 한자 공부도 안 되고 다른 과목 공부도 안 되어 교육을 망친다.
 
요즘엔 세종대왕이 새 글자 한글을 설명하려고 한자를 섞어 쓴 것을 세종대왕도 한자혼용을 좋아했다고도 하며, 국어기본법에 어쩔 수 없을 때에 한자와 외국어를 괄호 안에 쓸 수 있다고 했으나 한자병기는 그 법을 지키는 것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억지소리를 하는 이도 있다.
 
귀로 들어서 알기 힘든, 버려야 할 일본 한자말을 자꾸 쓰면서 한자말은 한자를 같이 써야 이해가 쉽다지만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선생’이란 한자말은 한자로 쓰면 “먼저 先, 날 生”으로 써서 그 한자 뜻으로는 “먼저 태어난 사람”이 되어 “교육하는 사람”으로 쓰는 ‘선생’과 그 뜻이 달라서 오히려 혼란스럽다. 남의 아들을 높여서 말하는 ‘자제(子弟)’도 한자 뜻과 전혀 다르게 쓰인다.
 
두 글자를 섞어서 쓰는 말글살이가 가장 불편하고 미개한 말글살이로 일본만 그 짓을 하고 있는 데 그것을 따라 하겠다는 사람들 편을 드는 교육부가 한심하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때부터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들이려 하지 말고 우리 토박이말과 한글을 살리고 가르치는 일에 힘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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