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n2015 제주 콘서트

Kcon2015 제주 콘서트 11/7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요즘 20대들의 음악은 아주 유명한 몇몇 곡을 제외하면 거의 알지 못한다. TV에서 10대 20대들이 나오는 음악프로그램도 나오면 채널을 돌리기 일쑤다. 예전에 '금주의 인기가요'나 '대학가요제' 등을 보노라면 아버지가 "들어가서 공부나 해라" 하시던 기억이 나 혼자 웃음을 짓곤 한다. 그래서 우리집 애들이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는 내가 자리를 비켜주곤 했다.

며칠전 아내가 이번 토요일에 시간이 되냐고 물어왔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티켓이 생겨서 콘서트에 가자고 한다. 딸래미가 있었으면 좋아했을텐데 유감스럽게도 지금 여기 없다. 그래서 내보고 가자고 했던 것이다. 아들놈은 이젠 컸다고 친구들끼리라면 갔겠지만 엄마랑은 안갈라 그런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아내 기분을 망칠 일도 없거니와 8~9년전쯤 서귀포에서 '열린음악회'를 관람한 이후로 제대로된 콘서트를 한번도 못봤던 터라 모처럼 한번 가보았다....

가 본 즉 결론은 좋았다. 바로 뒤에 앉은 10대들의 외침에도 시끄럽다기보다 왜 그리 귀여운지...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출연가수들은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그들의 노래를 아는게 거의 없어 그냥 듣기만 했다. 나중에 SG워너비와 신승훈, 그리고 요즘 다시 뜨고 있다는 1세대 아이돌 그룹 신화가 막판을 장식했다. 그래! 노래는 잘 몰라도 현장에서 이런 분위기에 가끔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