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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충격의 결과

세상보기---------/현대사회 흐름

by 자청비 2016. 11. 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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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5대 대통령,  트럼프 승리 표심 분석..저학력 백인의 분노


중앙일보 2016.11.09
미국은 아직 백인의 나라였다. 백인들의 응집된 분노가 미국 최초의 '정치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예상을 180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꽁꽁 숨었던 표'들이 엄청났다. 지난 6월 영국의 블랙시트 결정과 흡사하다.

워싱턴포스트는 "저학력 백인 노동자와 달리 고학력 부유층 백인 유권자들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특정 집단을 차별하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여성·무슬림 비하 발언을 일삼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은 채 투표장에 가서 트럼프를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침묵하는 트럼프 지지자 '샤이 트럼프(Shy Trump)'의 힘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백인 유권자는 58%로 백인 유권자 비율은 2000년 78%에서 2012년 71%에 이어 69%(추산)로 감소 추세지만 아직은 절대 다수다.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는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강한 반감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이 미국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표된다.

2008년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며 인종의 벽을 허문 미국이지만 여성 차별에 대한 벽은 그보다 높았다. 미국에선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20년이 돼서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 흑인(1870년)보다 늦었다. 그 뿐 아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 권위의 오거스터내셔널 골프클럽(조지아주)은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정도다. 게다가 클린턴의 경우 30년가까이 워싱턴을 대표하는 기성 정치인으로 군림하며 '지나치게 똑똑한' 점이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비호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주인은 백인"이란 공감대 아래 결집한 백인들의 파워는 플로리다주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플로리다는 이날 트럼프가 10만여표 앞서 승리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선거 하루 전까지만 해도 "히스패닉 유권자의 조기 투표율이 2008년에 비해 103%나 뛰었다"며 "클린턴의 플로리다 승리가 가까워졌다"고 했다. 히스패닉 투표 상승률만 보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백인 유권자들의 (조기투표) 상승률은 27%에 불과했지만, 늘어난 전체 유권자수로는 히스패닉에 비해 42만명이나 많았던 점을 간과했다. 이날 최종 투표 결과에서도 백인들은 트럼프에 64%의 몰표를 줬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16%에 불과하다고 했던 뉴욕타임스는 이날 "백인들의 힘이 이날 선거를 휩쓸었다"고 경악했다.

2008년에는 49개주, 2012년에는 50개주 전체의 당락을 맞춘 여론조사 전문가 실버는 "클린턴이 히스패닉과 흑인 표를 버락 오바마만큼 못 끌어온 게 트럼프의 승인"이란 색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2012년 오바마는 흑인 표 93%, 히스패닉 표 71%를 휩쓸었지만 이번에 클린턴은 각각 88%, 65% 밖에 얻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이례적인 대통령 부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그것이 클린턴으로 가지는 않았던 셈이다. 이는 선거전 마지막날 피날레를 장식한 펜실베이니아에서의 합동유세에서도 오바마 부부에 더 많은 박수가 쏟아졌던 것에서도 예견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트럼프 승리의 또 하나의 원동력은 그 동안 민주당의 표밭이었던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다. 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가 여기에 해당된다. 1992년 대선부터 2012년 대선까지 공화당 후보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곳이다. 불과 선거 하루 전 여론조사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트럼프의 "당신들의 자동차산업을 멕시코가 빼앗아갔다. 그걸 내가 되돌려주마"라는 간단하면서도 뇌리에 남는 메시지는 이곳의 저학력 노동자 유권자를 혹 하게 만들었다. CNN은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트럼프의 '불평등한 무역협정이 우리 일자리를 강탈했다'는 주장에 동의하고 억만장자 비즈니스맨에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세상 한번 바꿔보고 싶다"는 미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열광하는 현상)이란 형태로 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CNN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대통령 선택의 기준 중 가장 높았던 것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38%)'이었다. 풍부한 경험(22%), 판단력(15%)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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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폴 크루그먼 “우리가 몰랐던 우리 나라"...NYT 기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63·사진)가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크루그먼은 8일(현지시간) 대선 개표결과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굳어지자 뉴욕타임스에 ‘우리가 모르는 우리 나라(Our Unkown Country)’라는 제목으로 기고문을 올렸다. 그간 미국 ‘보통 사람들’의 정서를 읽지 못했던 것에 대한 회한이 담긴 글이었다.

잇단 칼럼에서도 누구보다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확신해왔던 크루그먼은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 믿을 수 없고 끔찍하게 보이지만, 상황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굴러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나 같은 사람 그리고 대다수 뉴욕타임스 독자들은 진정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우리는 동료 시민들이 고위직에 앉을 자격이 없고, 성격적으로 건강하지 않고, 너무 무섭지만 우스꽝스러운 후보에게는 결국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예측이 틀렸음을 시인했다. 

“우리는 이 나라가 인종편견과 여성혐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어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훨씬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사회가 됐다고 생각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민주적 규범과 법의 지배를 중시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의 이상을 공유하지 않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면서 도시 외곽의 백인 남성들을 거론했다. 공화당이라고 하면 후보를 가리지 않고 투표하는 ‘묻지마 지지자’들도 함께 비판했다. 크루그먼은 “우리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오늘은)끔찍한 폭로의 밤”이라고 절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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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데이터는 죽었다” 전문가·기자들도 멘붕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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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쪽 전문가·언론 예측 모두 빗나가고
<뉴욕타임스> 기자들도 실시간으로 절망
한국, 일본 포함 아시아 주가 하락

8일 밤 미국 전역에서 나온 민주당 대선 후보자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의 절망스러운 표정. 한장의 사진으로 엮었다. AFP 연합뉴스

‘난 지난 30년 동안 데이터를 믿으며 살았는데, 오늘 밤 데이터는 죽었다. 이번 선거에 대한 예측보다 더 잘못된 예측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공화당 쪽 선거 전략가인 마이크 머피가 트위터에서 말했다. 예측 데이터에 대한 신뢰는 붕괴했다. 전문가들이나 기자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경악하고 있다.

예측과 달리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 기자들도 경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누리집에서 기자들이 올리는 실시간 중계를 보면, 애초 8일 저녁 7시11분(미국 동부 표준시각. 한국 시간 9일 오전 8시11분)께 시작된 중계 초반에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모두 백악관 진입이 험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 상황만 전했다.

하지만 초접전 양상을 보이던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밤 10시42분(한국 시간 9일 오전 11시42분)과 밤 11시31분(한국 시간 9일 오후 1시31분)께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담 나고니 <뉴욕타임스> 기자는 “명백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기억하기에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는 이전의 어느 누구보다도 힘들게 선거운동을 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그리고 미셸 오바마에게 좋은 밤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첫 반응이다. 나고니 기자는 또 “트럼프가 앞으로 4년 동안, 지난 8년간 오바마가 한 모든 것을 해체하거나 해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알란 레포트 <뉴욕타임스> 기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다우 선물 지수가 800선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 주식 역시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코스피 역시 9일 오후 3시(한국 시간) 기준으로 -2.34% 가량 전일 대비 낙폭을 보이며 장중 1950선 이하로 주저앉기도 했다.

함께 중계된 힐러리 클린턴 선거 파티 현장 사진을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이를 놓고 닉 콘페소어 <뉴욕타임스> 기자는 “민주당은 2018년까지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만일 민주당이 오늘 밤 의석을 쟁취하지 못할 경우 2년 동안 고단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공화당원이 대법원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이번 중계 동안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와 리처드 벌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선거에서 각각 상원의원으로 재선출되는 등 공화당 당선인들이 상원에서도 과반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 페이스북의 <뉴욕타임스> 페이지에 올라온 이 기사에 대한 답글 내용을 보면, 초반에는 지지자들이 양분되어 트럼프와 클린턴을 각각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선거 결과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자 트럼프 당선 유력 상황을 전제로 둔 상태에서 ‘보도하라!!! #대통령트럼프’ 등과 같은 격양된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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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대예언…‘트럼프 승리’ 내다본 글 다시 화제


한겨레신문


7월에 쓴 ‘트럼프가 승리할 5가지 이유’ 

“분노한 노동자·백인남성 저항 있을 것…

‘비참하고 무지하며 위험한’ 트럼프가 승리”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개인 블로그 갈무리.


마이클 무어는 대예언가였나. <식코> <다음 침공은 어디?> 등 미국 사회 이면을 까발리는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지난 7월 쓴 글이 새삼 화제다. 8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예상을 깨고 승리한 상황에서 이미 몇 달 전 “비참하고 무지하며 위험한 트럼프가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7월23일 <허핑턴포스트 US>에 실린 ‘트럼프가 승리할 5가지 이유’(클릭)에서 마이클 무어는 미국인들을 향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는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56번의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후보 16명이 트럼프를 막으려 모든 시도를 다 했으나 그 무엇으로도 그를 막을 수 없었던 지난 한 해를 생각해보라”며 미국의 현재 선거 시스템에서는 “힐러리의 멋진 티브이 광고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토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를 제압한다 해도, 자유주의자들이 트럼프에게 갈 표를 빼앗는다 해도 그를 막지는 못한다”고 단언했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 무어는 총 5가지 이유를 들었다.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미시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4개주에 사는 ‘분노와 적의를 품은 노동자들’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2010년 이후 공화당 주지사들을 선출해온 곳들이다. 그는 “오하이오주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의 그간 언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힐러리가 ‘동률’이었다”며 이는 “트럼프가 ‘클린턴 부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지지해 공업지역이던 이 곳을 파괴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분노한 백인 남성의 최후의 저항이다. 무어는 8년간 흑인 남성 대통령을 견딘 이들이 다시 8년 동안 여성이 ‘두목’ 노릇을 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권자들에게 ‘정말 인기가 없는’ 힐러리 개인의 문제도 지적했다. 무어는 “힐러리는 부당한 오명을 쓰고 있다”면서도 “유권자 70%는 힐러리를 믿을 수 없고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무어는 힐러리가 ‘옛날식 정치’를 대표한다며 “매일같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힐러리를 찍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어떤 후보가 더 많은 사람들을 집밖으로 끌어내 투표소까지 가게 할 것이냐에 이번 선거가 달려있는데 힐러리에게 열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힐러리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도 변수로 지적했다. 무어는 그들을 ‘우울한 투표자’로 정의했다. 이들이 트럼프를 찍진 않겠지만 상당수는 그냥 집에 있을 것이라며 “힐러리가 평범한 중년 백인 남성을 러닝 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그들의 표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여성 두 명이 후보로 나선다면 짜릿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무어가 꼽은 이유는 ‘제시 벤추라 효과’다. 1990년대 프로레슬러 제시 벤추라는 미네소타 주지사로 뽑힌 바 있다. 무어는 “미네소타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제시 벤추라가 정치적 지성인일 거라고 생각해서 뽑은 것이 아니었다. 그냥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것이었다”고 썼다. ‘병든 정치 시스템에 대한 장난’인 셈인데, 무어는 트럼프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게 무어의 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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