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16.12.21
[디지털&휴먼-66]
-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과거 천재들의 생각법이 도움이 된다.
-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다각도로 관찰하며, 동적인 것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육법에 대해 고민할 때다.
최초의 산업혁명 이후 최근까지 평균만 하면 먹고 살았다. 특별한 재주가 없어도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학교를 무사히 잘 마치는 것이 중요했다. 졸업장은 자신의 능력 - 그것이 인지능력이든 아니면 참을성이든 - 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였다. 또한 어떤 국가에서든 비슷한 과목을 배웠다. 모두 평균적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지금껏 꽤나 유용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평균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토머스 프리드먼, 마이클 만델바움은 그들의 책 <미국 쇠망론 : 10년 후 미국, 어디로 갈 것인가?>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한다.
첫째, 이분법적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전에는 O(정답) 아니면 X(오답)였다. 종이책 속에서 정지된 지식은 알게 모르게 이분법을 강요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평균 이하의 일 밖에 하지 못한다. 세상에 정답이 없는 일이 많아진다. 과거에는 종이에 찍어놓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강요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세상은 바뀌고 그것들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 등에 반영된다. 쉬운 예로 학창 시절 배웠던 산의 높이를 들 수 있다. 수십 년간 같은 높이였고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산의 높이들이 종종 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산의 높이를 새로 재고, 그것을 반영한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올라오며 이전과 다를 경우 수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분법적 사고는 고리타분할 뿐이다. 이런 생각법은 아인슈타인이 사용했던 것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생각, 발상 등은 이분법을 뛰어넘을 때 나온다.
셋째, 흐름을 따라 잡아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지식은 무조건 정적이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집집마다 꽂혀 있던 백과사전 한 질이 그 증거다. 오랜 기간 동안 아무도 이의 제기를 못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필하였고 대체할 수 있는 지식이 없었다. 그러니 반박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지금은 가능해졌다.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는 곳이 많아졌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량정보, 의견, 데이터들이 지금 이 순간도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파악하거나 따라 잡아야 핵심적인 정보가 최종적으로 어디에 모이는지 알 수 있다.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사고를 하며 변화에 함께 발 맞추었던 것은 찰스 다윈이었다. 그 덕분에 진화의 궤적을 관찰하였다. 과거처럼 지식이나 데이터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든 지식과 데이터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흐름을 파악하고 따라 잡아야 함이 중요한 이유다.
이상의 생각법들은 소위 천재들이 사용했다. 널리 알려졌듯이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분법을 부인하고 더 큰 전체를 상상하며 상대성이론을 정립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각도로 바라보며 인간의 신체를 낱낱이 뜯어보고 그것으로 예술작품 수준의 해부도를 만들었다. 물론 각종 회화도 그런 생각들로 그려냈다. 찰스 다윈은 다른 사람들이 머물러 있는 지식에 집착할 때 동적인 움직임을 관찰하고 포착해내서 진화론을 발표했다. 보통 사람들을 뛰어넘고 당대의 학자나 예술가들까지 넘어섰던 이들의 업적은 천재적 생각법 덕분이다.
[고평석 인문디지털 커넥터]
직장인 '꼰대 육하원칙', 디스한다면? (0) | 2017.02.23 |
---|---|
선진국 극우정치, 파탄의 한국정치 (0) | 2017.02.14 |
1987~2017 광장의 노래 (0) | 2016.12.29 |
미국 대선 충격의 결과 (0) | 2016.11.09 |
별난 어른들 (0) | 201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