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목적없이 걸어보기다. 바리메오름 앞에 차를 세워두고 왕복 2시간 걷기를 했다. 비가 온 뒤라 곳곳에 물웅덩이가 패여 있다. 하늘의 구름은 잔뜩 성난듯 땅에 가까이 내려와 있다. 구름 사이사이에 드러난 파란 하늘이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알려준다.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본다. 희한한 버섯류도 보이고 여기저기 숨어 있던 꽃들도 고개를 내민다. 하지만 그들은 숨어 있던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게다. 빠르게 지나칠 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 천천히 걸어가니까 눈에 띈 것일게다. 그렇게 천천히 한시간을 걸어 앞으로 나갔고 한시간을 걸어 뒤돌아왔다.
여유있게 숲길 걷기 (0) | 2021.09.24 |
---|---|
8월의 마지막 휴일 (0) | 2021.08.30 |
8/15 (0) | 2021.08.17 |
나홀로 쓰리피크 챌린지 (0) | 2021.08.05 |
거믄들먹가는 숲길 8/1 (0) | 2021.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