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문장 표현>
우리가 버려야할 일본말 찌꺼기는 글에서도 나타난다.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식 문장표현이 '~의'이다. '의'는 일본말 '노(の)'를 우리말에 잘못 응용하고 있는 것으로 일제 교육을 받고 우리말 교육을 바로 알지 못한 이들이 저지르는 일본식 말이다. 우리말에서는 격조사 '의'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말에서는 명사나 수사 뒤에 주격인 '~이, ~가'가 온다. '나의 살던 고향'이 뭔가 '내가 살던 고향'이지. '초대의 말씀'이 아니고 그냥 '초대 말씀'이다.
'~ 에 있어서'도 큰 문제다. 이는 일본어에서 중국 글을 새겨 읽으면서 쓰게 된 말이다. '우리 농장에 있어서…'는 '우리 농장에서…'로 간단히 쓰면 된다. '그에게 있어서는…'은 '그에게는…'이라 쓰면 된다.
예로부터 우리말에도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방법이 있었다. '~어지다, ~되다, ~받다, ~당하다' 따위를 사용하여 피동의 뜻을 나타냈다. 즉, 우리 언어생활에서 피동 표현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피동 표현을 전부 능동 표현으로 바꾸면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중피동이다. '이루어지게 되다, 요구되어 지다' 따위와 같이 피동의 뜻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표현을 쓰는 게 큰 문제다. '이러한 문제는 극복되어져야 한다.'가 아니라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이고, '치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실험'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한 실험'이다.
그리고 굳이 피동으로 쓰지 않아도 되는 '발전되다/발전하다'나 '생각되다/생각하다'와 같이 경우도 문제다. '되다'를 '하다'로 바꿔서 말이 되면 '하다'로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극복돼야'는 '극복해야'로, '시정돼야'는 '시정해야'로 바꿔야 한다. '농민의 순수한 바람이 악용돼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농민의 순수한 바람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이다.
공무원들이 특히 잘못 쓰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및'이다. 이 '및'은 한자 문화권에서 쓰는 말로 한자로는 '及'인데 현재는 일본에서만 쓴다. 우리말로 '와'나 '과'로 적으면 된다. '주간업무 및 계획'이 아니라 '주간업무와 계획'이고, '앞부분 및 뒷부분'이 아니고 '앞부분과 뒷부분'이다. 한 자라도 더 배웠다는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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