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면서 신문을 읽고 있는데,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도로에 고인 물에서 발장난을 치고 있더군요.
이를 본 꼬마의 엄마가,
“이런 칠칠맞은 녀석아, 그게 뭐냐? 옷 다 버렸잖아!”
라고 꾸중을 하더군요.
물론 그 꼬마는 들은 척도 안 하고 계속 발장난을 즐겼지만… ^^*
오늘은,
‘칠칠맞다’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본래 ‘칠칠맞다’는 ‘않다’, ‘못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서,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를 때 씁니다.
‘칠칠하다’는 형용사로,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라는 좋은 의밉니다.
검고 칠칠한 머리/숲은 세월이 흐를수록 칠칠하고 무성해졌다. 처럼 쓰죠.
따라서,
품행이나 옷차림, 행동거지 등이 깨끗하거나 얌전하지 않을 때는,
“이런 칠칠맞지 못한 녀석아!”라고 말해야 합니다.
‘칠칠맞다’고 야단을 치는 게 아니라,
‘칠칠맞지 못하다’고 야단을 치는 게 정확하기 때문이죠.
즉,
‘칠칠하다’를 부정의 뜻으로 쓸 때는,
‘칠칠찮다’, ‘칠칠하지 못하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그래야 말하려는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한겁니다. ^^*
여러분은,
칠칠한 사람이 좋아요,
칠칠하지 않은 사람이 좋아요?
당연히,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한,
칠칠한 사람이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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