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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색/하늘색? 앙갚음/ 안갚음?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5. 12. 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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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을 보고 있으면 탁한 제 마음이 저절로 맑아집니다. ^^*
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보고, '소라색'이라고 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소라색…?
소라 껍데기 색인가? 그 색과 하늘색은 별로 닮지 않았는데….
'소라색'은 일본말입니다.
일본어로 하늘을, 'そらいろ(소라이로)'라고 쓰고 한자로는 빌 공(空) 자를 씁니다.
여기서 '소라'를 따오고, 그 뒤에 '색' 자를 붙여서 '소라색'을 만든 겁니다.
이렇게 만든 '소라색'인데, '하늘색'이나 '하늘 빛'을 버리고 '소라색'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까요?
모르고 쓰면,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일본어를 섞어 쓰면 유식하고 많이 배운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그런 말을 쓴다면….
뭘 설명할 때, 우리말로 설명하면 촌놈이고(많이 봐 줘서 된장이라고 해 주더군요.),
영어나 일어를 쓰면 세련된 건가요?
뭐가 뭔지는 몰라도 저는 '된장'이 좋네요. ^___^*
** ^^*
'한자로는 빌 공(空) 자를 씁니다.'에서 한자를 설명할 때의 띄어쓰기입니다.
한자 부수로 사용하는 글자를 부수 이름으로 가리키는 말은, 하나의 굳어진 합성어로 보아 붙여 쓰지만, 해당 글자를 그대로 가리키는 말일 경우에는 띄어 씁니다.
예를 들어,
'사람인변(-人邊)'은 다 붙여 쓰고,
'사람 인(人) 자(字)', '사람 인 자'는 띄어 씁니다.
'불화변(-火邊)', '불 화(火) 자(字)', '불 화 자'로 씁니다.

[부모님께 안갚음을...]
오늘은 좋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여러분 ‘안갚음’이라는 단어 아세요?
‘앙갚음’과 발음은 비슷한데 뜻은 전혀 다릅니다.
‘안갚음’은 순우리말로,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을 말합니다.
즉,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을 뜻하죠.
학교 다니실 때 반포지효라는 고사성어 배웠죠?
그 반포(反哺)와 같은 말입니다.
참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인데,
‘앙갚음’과 발음이 비슷해서 쓰기를 주저하는 단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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