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는 새해 '일출' 보러 간다고 하더니, 요즘은 '해맞이' 보러 간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런 걸 보면 저절로 흥이 납니다.
^^* 일몰/일출보다 해넘이/해맞이가 백 배, 천 배, 아니 만 배나 더 좋지 않아요?
[독불장군]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독불장군을 찾아보면 세 가지 뜻이 나옵니다.
1.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
2. 다른 사람에게 따돌림을 받는 외로운 사람.
3.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남과 의논하고
협조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
이렇게 세 가지 뜻이 있는데, 본래 독불장군(獨不將軍)의 뜻은, 혼자 힘으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주위에 거느릴 졸병도 있고 따르는 충신도 있어야 장군이 되는 것이지, 따르는 사람도 없고 거느리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뜻이 요즘은 조금 변해서, 혼자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홀로 버티며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나,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따돌림을 받는 외톨이를 뜻하는 말로 그 뜻이 바뀌어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어사전에서도, 본래의 뜻이 세 번째로
들어가고, 바뀐한 뜻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
[일가견 보다는 한가락이 낫다]
一家見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독자적인 경지나 체계를 이룬 견해”를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말입니다. 근데 이 말은 일본말입니다. 일본말로 “독특한 주장이나 학설”이라는 의밉니다. ‘어느 한
방면, 어떤 문제에 대해 갖춘 일정한 체계의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주장이나 학설 또는 그 견해’라는 뜻으로 쓰이는 거죠.
하루빨리 바다 건너 일본으로 싸 보내야 할 말입니다.
“그 친구 어떤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라는 말보다는, “그 친구 어떤 분야에 한가락
한다는군”이라는 말이 더 좋지 않나요? ^^*
제 생각에, ‘일가견’ 보다는 ‘한가락’이 훨씬 더 낫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일가견’은 표제어로, ‘한가락’은 속어로 올라 있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 만든 국어사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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