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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우리말 모음

한글사랑---------/우리말바루기

by 자청비 2006. 1. 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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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다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모양"을 뭐라고 하세요? 섬뜩하다? 섬뜻하다? 섬�하다? 표준말은 '섬뜩하다'입니다. 어둠 속에서 퍼런 서슬의 칼날이 섬뜩 비쳤다./불길한 예감이 섬뜩 지나갔다. 처럼 씁니다. '섬뜻'과 '섬�'은 국어사전에 없는 단어입니다.

 

끄물끄물

흔히, "날씨가 활짝 개지 아니하고 자꾸 흐려지는 모양"을 보고, 날씨가 '꾸물꾸물'하다고 하는데요. '꾸물꾸물'은, "매우 느리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이나 "게으르고 굼뜨게 행동하는 모양" 으로, 꾸물꾸물 기어 다니다/병력이 꾸물꾸물 올라오고 있다. 처럼 씁니다. "날씨가 활짝 개지 아니하고 자꾸 흐려지는 모양"은, '꾸물꾸물'이 아니라, '끄물끄물'입니다. 하늘이 갑자기 끄물끄물 흐려지다/불빛이 끄물끄물 희미해져 가다.처럼 씁니다. '끄물끄물'과 '꾸물꾸물'은, 발음이 비슷해서 가끔 섞갈리는 말입니다. '섞갈리다'는 [석깔리다]로 발음하고, 그 뜻은,  "갈피를 잡지 못하게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이다. "입니다.  정신이 섞갈리다/이야기가 섞갈리다 처럼 씁니다.

 

이/이빨

이와 이빨은 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건 동물과 사람을 구별하는 말입니다.  사람 입을 입이라고 하지 주둥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사람과 동물을 구별하는 단어가 우리말에는 꽤 됩니다. 이는 사람 치아고,  이빨은 동물 치압니다.  따라서 “나 오늘 이빨 빼러 간다”하면, “나는 짐승이다”라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

언젠가 무슨 책을 읽는데,  “발자국 소리에 잠을 깼다”고 하더군요.  발자국은 발이 지나간 뒤 생기는 자국입니다. 그 자국이 어떻게 소리를 내죠? 발걸음 소리가 맞겠죠? 
 
껍질/ 껍데기
지금부터 20여 년 전에 유행하던 노래 중에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라는 가사를 가진 노래가 있습니다. 여름 바닷가에서 꽤 많이 불렸었고,  요즘도 가끔씩 들을 수 있는 노래죠. 그런데 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조개껍질‘이라는 말은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껍질’과 ‘껍데기’는 그 뜻이 비슷한 것 같지만 사용하는 데는 분명한 차이가 있죠. 우선 ‘껍질’이라는 말은 딱딱하지 않은, 무른 물체의 거죽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사과 껍질을 벗긴다.’나 ‘포도를 껍질째 먹는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죠. 때로는 ‘껍질’이라는 말 대신에 ‘깍지’라는 말을 사용할 때도 있고요.
콩 따위의 알맹이를 까 낸 꼬투리를 가리켜 ’콩깍지‘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콩깍지를 깐다’는 것도 말이 안 되죠. 알맹이를 까 낸 꼬투리가 ‘깍지’인데, 이를 어떻게 더 깔 수가 있겠어요.
반면에, ‘껍데기’라는 말은 달걀이나 조개 같은 것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조개껍질’이 아니라 ‘조개껍데기’고, ‘달걀 껍질’이 아니라 ‘달걀 껍데기’가 옳은 표현입니다. 또 ‘껍데기’의 다른 뜻으로, 알맹이는 빼내고 겉에 남은 것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불의 속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이불을 쌌던 것을 ‘이불 껍데기’라고도 부릅니다.

 

낟알/ 낱알
낟알: 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 보리나 벼 따위의 곡식에만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이삭에 매달려 있던 상태 그대로의 곡식의 알을 가리킵니다. 보기: 보리 낟알. 낟알이 굵다. 낟알이 여물다.
낱알: 하나하나 따로따로인 알.
알이 낱개인 상태로 있는 것으로, 사탕이나 달걀 따위처럼 알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킬 때에 쓰일 수 있습니다. 보기: 옥수수에서 낱알을 하나하나 뜯어내었다.

 

끈/ 줄
끈: 물건을 매거나 꿰거나 하는 데 쓰는 가늘고 긴 물건. 주로 어떤 물건에 붙어서 잡아매거나 손잡이로 쓰는 물건을 가리킵니다. 줄이 되는 재료가 금속성인 경우에는 쓰임이 제약됩니다. 보기: 끈 떨어진 갓. 운동화를 신고 끈을 단단히 묶었다.
줄: 노·새끼 따위와 같이 무엇을 묶거나 동이는 데에 쓸 수 있는 가늘고 긴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줄이 되는 재료나 줄의 쓰임새에 대하여 특별한 제약이 없으며,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물체를 사이를 두고 가로질러 이을 수 있는 것을 가리킬 때에 주로 씁니다. 보기: 빨래를 줄에 널다. 철사 줄로 손을 묶다.

 

불모지/  황무지
불모지(不毛地):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거칠고 메마른 땅. 자연적인 조건이 좋지 못하여 식물이 잘 자라지 못 하는 곳을 이릅니다. 보기: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불모지. 전쟁으로 농토가 불모지로 변했다.
황무지(荒蕪地): 손을 대지 않고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땅. 인위적인 노력이 가해지지 않아 잡풀이 우거져 농작물이 자라기 어려운 곳을 이릅니다. 보기: 오랫동안 버려 둔 황무지를 개간하다. 그곳은 모래와 돌멩이뿐인 황무지였다.

 

우물/ 샘
우물[井]: 일부러 땅을 파서 지하수가 괴게 한 곳.
샘[泉]: 천연적으로 지하수가 솟아나는 곳.

 

담/ 벽
담: 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이나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 주로 집과 같은 건물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주위를 막아서 다른 건물이나 외부의 길과 구분을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건물 자체에서 공간 등을 나누기 위해 쌓은 것을 가리키기는 힘들죠. ‘벽’과는 달리 비유적으로 쓰이기도 힘듭니다. 보기: 담을 높게 쌓다. 인종의 담을 허물다.
벽(壁): 집이나 방 따위를 둘러막기 위하여 쌓은 것. 건물 자체에서 공간 등을 나누기 위해 쌓은 것을 주로 가리킵니다.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나 장애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합니다. 보기: 인종의 벽을 허물다. 집 벽에 칠을 새로 했다.

 

고랑/ 두둑/ 이랑
고랑: 밭이나 땅의 두 두둑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 보기: 감자 밭 고랑에 물이 고였다.
두둑: 논이나 밭을 갈아 흙을 조금 높고 길게 이어서 쌓아 놓은 곳. 주로 고랑과 고랑 사이의 두드러진 부분을 이르며,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언덕을 이르기도 합니다. 보기: 텃밭 두둑에 고구마를 심었다.
이랑: 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 보기: 우리 밭은 이랑이 아주 길다.

 

빻다/ 쓿다/ 찧다
빻다: 찧어서 가루로 만들다. 가루를 만드는 것에 초점이 있어서, 가루로 만들 수 없는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보기: 고추를 빻다. 밀을 빻아서 밀가루를 만든다. 생강을 빻다. 마늘을 빻다.

쓿다: 거친 곡식을 찧어 속꺼풀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가루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꺼풀을 벗기는 데에 초점이 있습니다. 보기: 수수를 쓿다. 쌀을 쓿다. 고구마를 쓿다.
찧다: 곡식 따위를 절구에 담고 공이로 내리쳐 쓿거나 빻거나 으깨다. 내리치는 행위에 초점이 있어, 가루로 만들 수 없는 마늘·생강·감자 따위와도 잘 어울립니다. 보기: 마늘을 찧다. 방아를 찧다. 보리쌀을 찧어서 죽을 쑤다.

 

매다/ 묶다
매다: 끈 따위를 엇걸고 잡아당기어 마디를 만들되, 그렇게 하여 사물을 밀접하게 연결하거나 사물에 둘러 그렇게 하다. 주로 끈 따위의 ‘도구’를 대상으로 합니다. 보기: 머리띠를 매다.
묶다: 끈 따위를 엇걸고 잡아당기어 마디를 만들되, 그렇게 하여 사물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한데 있게 하다. 주로 끈 따위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한데 있게 하는 ‘사물’을 대상으로 합니다. 보기: 짐을 묶다.

 

이파리/ 잎/ 잎사귀/ 잎새
이파리: 나무나 풀의 살아 있는 낱 잎. 아주 넓적한 잎에 대해서는 쓰임이 제약되며, 주로 따서 먹을 수 있는 잎을 가리킵니다. 보기: 이 채소는 이파리가 다른 것에 비해 맛이 있다.
잎: 식물 영양 기관의 하나. 줄기의 끝이나, 옆에 붙어 있으며 대개 푸른색을 띠는 연한 조직으로 되어 있는 것을 두루 가리킵니다. 식물체에 붙어 살아 있거나 떨어져 말라 있거나 관계없이 쓰죠. 보기: 잎이 무성한 나무. 잎사귀 낱낱의 잎. 보기: 배추의 잎사귀를 하나씩 뜯다.
잎새: ‘잎사귀’의 방언. 잎사귀: 낱낱의 잎

볕/ 빛
볕: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어서 그와 관련된 말(해·불·뜨겁다·따뜻하다 따위)과 잘 어울립니다. 보기: 볕이 따뜻하다. 볕에 그을리다.
빛: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자극. 태양이나 고온의 물질에서 나온다. ‘밝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와 관련된 말(해·달·불·밝다·환하다 따위)과 잘 어울립니다. 보기: 빛이 밝다. 빛이 없어 깜깜하다.

길/ 도로
길: 사람이나 차·동물·배·항공기 등이 다닐 수 있게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자연스레 만들어진 공간. 육지는 물론 바다·공중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보기: 길이 시원하게 뚫리다. 차로 가는 길이 배로 가는 길보다 멀다.
도로(道路): 사람이나 차들이 다닐 수 있게 인위적으로 만든 길. 반드시 육지에만 있을 수 있습니다. 보기: 버스가 새로 난 도로를 달렸다. 바다에 도로가 만들어졌다.

 

털다/ 떨다
떨다: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 즉 먼지·담뱃재 따위가 대상이 되죠. 보기: 곡식을 떨다. 밤나무의 밤을 떨다. 그녀는 옷에 묻은 먼지를 떨었다.
털다: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이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 무엇이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 즉 옷·담뱃대 따위가 대상이 됩니다. 보기: 먼지를 털다. 그녀는 먼지가 잔뜩 묻은 옷을 털었다. 그는 담뱃대를 털고 담배를 새로 채웠다.

 

장애/ 장해
장애(障碍): 어떤 사물의 진행을 가로막아 거치적거리거나 충분한 기능을 못하게 하는 일.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보기: 통신 장애. 공부하는 데 장애가 되다. 위장 장애를 일으키다. 지체 장애. 전파 장애 발생.
장해(障害): 하고자 하는 일을 막아서 방해하는 것. 걸림돌이 되어 거리끼는 상태로 되게 하는 손상이나 기능상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손상에 초점을 맞춘 표현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에 특별하게 해가 되는 것을 가리키는 경향이 강합니다. 보기: 흡연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장해가 된다.

 

두텁다/ 두껍다
두텁다: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 보기 : 두터운 은혜/신앙이 두텁다/친분이 두텁다/정이 두텁다/두터운 교분을 유지하다.
두껍다 :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보기 : 두꺼운 이불/두꺼운 책/두꺼운 입술/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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