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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색한 변명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1. 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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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변명이야깁니다.
실은 제가 며칠 전에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그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어제 그 친구가 전화해서 그걸 따지는데...쩝... 할 말이 없더군요.
뭐라고 잘 기억도 안 나는 변명을 늘어놓긴 했지만,
제가 봐도 군색한 변명이더군요. ^^*
흔히 
‘궁색한 변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궁색하다’와 ‘군색하다’는 다른 말입니다.
‘궁색하다’는 ‘몹시 가난하다’는 뜻으로,
‘궁색한 집안/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한 살림을 꾸려나가셨다.’처럼 씁니다.
‘군색하다’는 뜻이 두 가지 인데요.
하나는,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서 딱하고 옹색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집안 형편’처럼 씁니다.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표현/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어제 제가 처한 경우처럼,
자연스럽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한 변명을 늘어놓을 때는,
궁색한 변명이 아니라,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겁니다.
가능하면 그런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상황에는 처하지 않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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