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만 30년 되는 해다. 그 30년 되는 해 12월 27일 졸업30주년 기념 사은의 밤 행사가 마련됐다. 초등학교 동창회가 결성된 지 꽤 됐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단 한차례로 참석치 못했다.
사은의 밤 행사를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참가해야겠다고 벼르던 터라 조금 늦더라도 참가했다. 늦게 온 터라 제일 뒷좌석에 앉았다. 몇몇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혀 모르겠다. 내 자신이 워낙 조용히 학교생활을 했던 탓도 있겠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이 주는 무게가 역시 만만치 않다. 30년전 보았던 선생님들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우리 반 담임이셨던 김의철 선생님은 28일자로 정년퇴임한다.
선생님들의 회고를 덧붙인 인삿말이 끝나고 대표들이 차례로 선생님에게 꽃다발과 사은 선물을 전달했다. 그리고 연회와 여흥이 곁들여졌다. 30여년전 나의 초등시절은 어떠했을까. 지금도 간간이 떠오른다. 내가 다녔던 제주서초등학교(제주시 용담동 소재)는 집과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그래도 당시엔 아침조회전 틀어놓은 음악이 우리 집까지 들려오곤 했다. 지금처럼 자동차도 많지 않았고, 높은 건물도 없었고, 누가 시끄럽다고 하는 사람도 없었던 터라 학교 확성기 소리는 용담동 전역에 울려 퍼졌다.
요즘은 학교 운동회때 음악을 틀어놓아도 동네 일부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악다구니질 한다니 정말 세상 인심변해도 너무 변했다. 여하튼 학교 취학전에는 아련히 들려오는 학교 확성기 소리에 한시바삐 학교에 가고 싶어 들뜬 마음이 되곤 했다.
그리고 입학.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갔던 것 같다. 가슴에는 하얀 손수건을 접고 핀으로 달았다. 그 때는 요즘과 달라 어린아이들이 코를 풀락풀락(?)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가슴에 손수건은 필수였다.ㅋㅋ 저학년때 기억은 학생수는 많은데 교실은 작아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학교에 다녔던 것과 3학년 때 였던가 담임 선생님이 세번이나 바꿨던 것으로 기억된다. 왜 그렇게 자주 바뀌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오후반으로 갈 때는 오전반 수업이 늦게 끝나거나 토요일에는 복도에서 수업을 하곤 했다. 장학사가 온다고 교실복도 마루바닥에 초칠하고 걸레로 문지르며 구구단을 외웠던 기억도 있다. ㅋㅋ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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