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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6. 4. 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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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제3회 세계일보 국제마라톤대회가 서귀포에서 열렸다. 모처럼 몸컨디션도 점검할 겸 하프에 출전했다. 하지만 기록에 큰 의미를 둘 생각이 없었기에 전날 오전 20km 연습주를 했다. 그리고 오후에 당직근무를 선 뒤 저녁에는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함께 했다. 술을 한잔했는데 집에 오니 피곤한 몸에 술한잔 들어가서인지 잠이 쏟아졌다. 밤 10시가 채되지 않았는데 침대에 몸을 눕혔다. 곧바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깨보니 새벽 4시였다. 이젠 더 이상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일어나서 인터넷을 서핑하고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7시30분이다. 주섬주섬 복장을 챙기고 식사하고 8시30분에 집을 나섰다. 9시30분까지 가면 되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했다.
날씨는 쾌청했다. 바람이 좀 부는 것 같긴 했지만 산들바람은 오히려 더 좋을 듯 싶었다. 대회장인 월드컵경기장 광장에 도착하니 풀코스 주자들이 막 출발했다. 풀 주자들은 다른 종목보다 1시간 이른 9시30분 출발이다. 햇살이 강해 당초 생각했던 상의 두겹을 포기하고 홑겹으로 달리기로 했다. 그리고 선크림을 차근차근 발랐다. 이어 물품을 맡기고 스트레칭에 들어갔다. 대회본부측이 대회를 조금 빨리 진행시켰다. 10시20분이 조금 넘어서자 하프주자들이 출발했다.
천천히 달려나갔다. 컨디션은 제법 괜찮은 것 같다. 바람이 제법 부는데 홑겹만 입어서인지 조금 춥다고 느껴졌다. 서귀포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5km통과지점이 26분40초다. 초반 속도치곤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속도를 더 올릴수도 있을 것 같은데 후반에 퍼질까봐 참았다. 반환점에 도착하니 55분이 지났다. 허걱~ 이 상태라면 1시간50분내 완주가 힘들 것 같다. 난 잠시 고민했다. 그냥 이 페이스대로 달릴 것이냐 아니면 1시간50분내 완주를 목표로 달릴 것이냐였다. 마침내 나도 네거티브 스플릿이 가능할지 한번 시험해보기로 하고 1시간 50분내 완주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
마침내 스피드를 한껏 올렸다. 이 스피드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 딴엔 스피드를 한껏 올렸지만 사실 전반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도 돌아오는 코스에서는 많은 주자들을 제칠 수 있었다. 초반엔 이런생각 저런생각하면서 갔는데 후반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헉헉~ 대는 소리가 높아졌다. 마침내 골인지점을 몇백m 남겨두었다. 그런데 시계차량이 나타났다. 허걱~ 풀 선두가 들어오고 있었다. 시계 차량은 2시간46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내 시계는 1시간45분대였다. 풀주자보다 먼저 골인할 수 있나 없나를 생각해봤다. 아직은 내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한 1백여m쯤 남기고 풀주자가 나를 넘어서 갔다. 아! 40km를 넘게 달려온 사람에게 추월당하다니... 잠시후 나도 골인! 시간은 1시간48분대. 후반기록이 53분대였다. 전반보다 2분이나 좁혔다. 나에겐 불가능한 것만 같았던 네거티브 스플릿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달리기였다. <총시간 1:48:54 전반 55:48 후반 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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