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시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 여율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람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물결 큰물결의 출렁이는
비단인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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