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의 명상 / 서정윤 ▒
하늘은
가난한 자들의
꿈으로
잔뜩 흐린 우리들의 하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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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퍼붓는 것 같더니만 아침에는 잠깐 갯습니다. 동녘하늘엔 어스름하게 해가 날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가랑비가 간간히 뿌려지고 있었습니다. 장거리를 해야 하는데 나가야 할까 말까 망설여집니다. 일단 뛰기 시작하면 웬만한 비같으면 그냥 맞고 뛰기도 하겠지만 요즘 비날씨는 웬만한 비가 아니라 퍼붓기 때문에 견딜 재간이 없습니다. 고민하다가 일단 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바람도 세고 컨디션도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아 매우 낮은 페이스로 천천히 달렸습니다. 5km와 10km를 지나고 15km지점 까지 간혹 가랑비가 뿌렸지만 개의치 않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20km를 한 2백m쯤 남기고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비옷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비옷을 꺼내 입었지만 퍼붓는 비로 운동화가 금새 젖어버려-옷은 이미 땀으로 젖어있는 상태- 질퍽거리며 뛰어야 할 판입니다. 비 피할데도 별로 마땅치 않고 그냥 천천히 걸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말이죠. 요즘 안그래도 심란하던차에 이 퍼붓는 빗줄기속에 내 심란한 마음이 모두 쓸려내려가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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