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S 상상플러스 보셨어요? 어제 주전부리는 파인애플이었습니다. 사회자가 이것을 설명하면서, "입맛을 돋구는 과일"이라고 했고,
자막은 '입맛 돋우는'이라고 나오더군요. 다행입니다. 자막을 제대로 내보내서... ^^*
또, 사회자가 파인애플은 '피로해소'에도 좋다고
설명하고, 자막도 '피로해소'라고 나왔습니다.
다행입니다. '피로회복'이라고 안 해서... ^^*
[돋우다, 돋구다] 의 구분입니다.
‘돋구다’는 안경도수를 높인다는 의미 말고는 다른 뜻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위로) 도드라지게 올리다. 등잔의 심지를 ~. 땅을 ~. 고추밭에 북을 돋우었다.
(위로) 높아지게 하다. 발을 ~. 키를 ~. <참고> 발돋움.
(어떤 정도를) 더 높이다. 목청을 ~.
(기분·느낌·의욕 따위를) 부추기거나 일으키다. 감정을 ~. 사기를 ~. 부아를 ~. 입맛을 ~. 흥을 ~.
심리작용이 세차게
일도록 자극하다. 용기를 ~. <준말> 북돋다. <동의어> 고취하다.
식물의 뿌리를 흙으로 덮어주다.
는
뜻으로 쓸 때는
‘돋구다’가 아니라 ‘돋우다’입니다.
피로 회복이 아니고 [피로 해소/원기 회복] 인
이유입니다.
‘회복(回復/恢復)’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을 뜻합니다. 병으로 잃었던 건강을 회복했다/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몇 시간 후에야 의식을 회복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피로 회복’은 ‘피로를 회복한다’는 말로, 지금
건강하고 좋은데, 다시 피곤한 상태로 돌아간다는 말이 됩니다. 당연히 ‘피로 회복’이 아니라, ‘피로 해소’나 ‘원기 회복’으로 써야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관용구 중에는 때로 합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중들 사이에서 고정된 의미로 일반화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로 회복“이나 ”안전 사고“ 따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표현들은 고정된 의미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규범적으로 무조건 틀렸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라는 궤변으로 ‘피로 회복’을 사전에 올려놨습니다. 하루빨리 사전을 고쳐 잃은 명예를
회복하길 빕니다. ^^*
압정이 뭔지 아시죠? 압정(押釘)은, "대가리가 크고 촉이 짧아서 흔히 손가락으로 눌러 박는 쇠못"을 말합니다. 바로 이 압정은, 일본어
(押釘, おしピン[오시핀])에서 온 말입니다. おし[오시]는 밀다는 뜻이고, ピン[핀]은 영어 pin입니다. 밀거나 눌러서 박는 핀이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만든 단어가 바로 '압정'입니다.
일찍이 국립국어원에서, '누름 못'이나 '누름 핀'으로 순화한 말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일본者(여기에 쓴 者는 놈 자 자 인 거 아시죠? ^^*)들이 만들어 쓰는 압정이라는 단어 말고, 누름 못을 쓰자고요.
우리말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