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농업 상식을 좀 알려드릴게요. 고추가 어디에서 열리죠? 고추나무에서 열리나요? 아니요.
채소나 곡식은 나무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라고 합니다. 따라서 고추가 열리는 줄기는 '고춧대'입니다. 옥수수가 열리는 옥수수의 줄기는 '옥수숫대'이고, 수수가 열리는 수수의 줄기는
'수숫대'입니다. 다만, 이 수숫대는 수수깡이라고도 하죠. 또, 수수깡에는 다른 뜻도 있습니다. 말린 수숫대나 옥수숫대의 속에 든 심을 말하기도
합니다.
문제 하나 낼게요. 고추는 푸른색에서 익으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는데요. 이제 막 딴,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고추를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풋고추는 아닙니다. 풋고추는 "아직 익지 아니한 푸른 고추"로 청고초(靑苦椒)라고도 합니다. 이제 막 딴,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고추는 '물고추'라고 합니다. 이밖에 홍고추, 건고추, 단고추는 모두 표준어가 아닙니다.
우리말123 ^^*
오늘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옆에 있는 신문을 집어들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하나 있더군요. '어린이는
어른에게 깎듯이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월인데, 뭐가 틀렸는지 금방 보이나요? ^^*
"예의범절을 갖추는 태도가 분명하다"는 뜻의
형용사는, '깍듯하다'입니다. [깍뜨타다]로 발음하죠. 손님을 깍듯하게 대하다, 어른을 대하는 예절이 깍듯하다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깎'이 아니라, '깍'이라는 겁니다. 'ㄲ'과 'ㄱ'이 발음이 같아 착각하기 쉬운데요. '깍듯이'와 '깎듯이'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깎듯이'는 "칼 따위로 물건의 가죽이나 표면을 얇게 벗겨 내다"는 뜻의 동사 '깎다'에서 온 말로, 사과를 깎듯이
밤을 깎는다, 무 깎듯이 나무를 깎는다처럼 씁니다. "예의범절을 갖추는 태도가 분명하다"는 뜻과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
만약,
어린이가 어른에게 '깎듯이' 예의를 갖춰야 한다면, 뭘 깎듯이 예의를 갖춰야 할까요? ^^*
우리말123
^^*
보태기)
월[월:] : 한 문장(文章)을 뜻하는 우리말